19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225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기업금융, 소매금융 사업 부문의 자산 건전화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 설정하는 등 비용이 다소 증가했다”며 “순익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대손비용 관리가 전제되어야 하는 만큼 CSS 취급 기준 등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초기 연체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환율 상승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업권 전반적으로 가계 및 기업 취약 차주가 증가했다. 이에 한국캐피탈도 건전성이 소폭 악화된 모습이다.
한국캐피탈의 올 1분기 말 기준 무수익여신 비율은 3.87%로 전년 동기(3.71%) 대비 0.16%p 상승했다. 무수익여신 잔액 또한 같은 기간 1323억원에서 15.84% 증가한 1533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저하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증가했다. 올 1분기 한국캐피탈의 대손충당금은 11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123억원) 대비 27억원가량 큰 규모다.
대손상각비 또한 같은 기간 231억원에서 257억원으로 약 26억원 증가했다.
한국캐피탈의 대손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영업 자산 확대로 대응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한국캐피탈의 자산 총계는 4조525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046억원) 대비 10.25% 증가했다.
과거 한국캐피탈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할부와 리스에 집중돼 있었으나 이상춘 전 대표 시절인 2018년부터 기업금융과 가계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담보대출 등 기업금융 자산을 늘렸으며, 2021년에는 오토금융 자산을 신규 취급하며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영업 종류별 자산을 살펴보면 대출채권과 할부금융자산 모두 같은 기간 각각 11.78%, 26.75% 증가했다. 이에 대출채권은 올 1분기 말 3조388억원을 기록했으며, 할부금융자산은 3306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리스자산은 전년 동기(4488억원) 대비 1.38%가량 소폭 감소한 4426억원에 그쳤다.
자산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정성 지표인 레버리지 배율은 6.6배로 규제치 8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 1분기 한국캐피탈은 연체 관련 리스크 관리를 진행했다.
먼저, 소매 가계대출의 경우 연초 개인채무자보호법 실행 등의 영향으로 연체 관리에 다소 혼선이 있었으나, 1분기 중 곧바로 신규 연체를 감축하기 위한 조직 정비를 단행했다. 이후 신규 연체는 감소하고 있으며, 연초부터 연체 감축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기업금융의 경우 부동산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부동산PF 취급 시 대부분 선순위 대출 중심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사업장 재구조화를 통한 정상화 및 경·공매 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NPL 펀드 매각 추진 등의 전략도 고려하는 등 무수익여신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올해 초 목표한 '3·3·4'의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은 성공적으로 유지한 모습이다. 올 1분기에도 특정 사업 부문에 편중되지 않은 포트폴리오 운용을 이어가 기존 기업금융, 소매금융, 리스·오토금융, 투자금융의 3:3:3:1 비중이 크게 변화되지는 않았다.
한국캐피탈의 올 1분기 말 기준 사업 부문별 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기업금융 25.5%, 소매금융 33.7%, 리스·오토금융 28.5%, 투자금융 12.3%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기업금융과 리스·오토금융은 소폭 비중이 줄었지만, 소매금융은 1.6%p 비중이 증가했다. 투자금융은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연체율 증가 등에 따라 자산의 건전화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에 전년 대비 비슷한 순익 수준을 기록하였으나, 2분기 이후에는 각 사업 부문의 성장이 순조롭게 이어져 올해 설정한 사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경기 상황 등을 면밀하게 살피며 리스크를 최소화한 수익성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에 “이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