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2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01억원으로 전년(40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 당기순익 순위도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을 제치고 2위로 상승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 신용대출 증가와 함께 이자비용 감소로 순익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 신용대출을 늘리고자 신용평가모형(CSS)도 재정비하는 등 대출채권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신규 부동산 PF 대출을 취급해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PF 대출 신용공여액은 8638억원으로 전년 동기(8111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규모가 비슷한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각각 2059억원, 2902억원가량 줄인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원래 업권에서 PF와 부동산담보 대출을 제일 많이 취급해왔기에 강점을 살리고자 취급을 늘렸다"고 밝혔다.
다만, PF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나는 등 건전성 저하로 인해 충당금 부담은 다소 늘었다. 지난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5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94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022년에 1142억원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했던 것을 고려하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충당금 적립 부담에도 수익을 개선할 수 있었던 건 이자비용 감소다. 대출채권이 늘어남에 따라 이자수익도 1.75%가량 소폭 증가했으나,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한국투자저축은행 이자비용은 2971억원으로 전년 동기(3678억원) 대비 19.2% 감소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조달 이자율 하락에 기인했다. 지난해 말 기준 조달 이자율은 3.9%로 지난 2023년 말(4.5%) 대비 0.6%p 감소했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NPL비율은 9.13%으로 지난 2023년 말(5.91%) 대비 3.22%p의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체율 또한 같은 기간 5.91%에서 9.13%로 3.22%p의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 3분기 말 NPL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9.25%, 8.13%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하락세로 접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이는 지난해 적극적인 상·매각을 진행한 결과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에만 부실채권 1333억원을 매각했으며, 대손상각도 1792억원가량 진행했다.
올해도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매각과 상각 등 자구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감독원에서는 NPL비율 8%대 유지를 권고하고 있어 추가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PF 신규 대출 같은 경우엔 심사를 좀 더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며 "신규 취급 물건도 안정적인 위치나 회수가 좀 더 용이할 것으로 보이는 곳 쪽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기 관리와 연체, 지표 관리를 통해서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또 필요한 경우엔 매각과 상각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