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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 피하는 건설사…사업성 좋은 '선별수주' 대세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17 15:28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 = 주현태 기자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 = 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수익성과 리스크를 고려해 선별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공사비 상승 부담으로, 사업성이 낮거나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지에서는 입찰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면서 단독입찰 및 수의계약을 통한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5일 오후 마감한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자 선정 입찰'에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조합은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으나 모두 DL이앤씨만 참여해 유찰됐다.

총 사업비 1조7000억원 규모의 한남5구역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14만1186㎡ 부지에 공동주택과 업무시설,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지역은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한강 조망 비율이 가장 높다고 평가됐다. 현장설명회 당시 10개사가 참여할 정도로 주목받았으나, DL이앤씨가 오랜 시간동안 공을 들인만큼 경쟁입찰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사업지는 ‘아크로 한남’으로 재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아크로 한남은 지하 5층~지상 22층, 총 44개 동으로 아파트 2401가구, 오피스텔 146가구와 부대 복리시설로 조성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이 아무리 좋더라도, 경쟁 건설사가 오랜시간 동안 조합원들과 유대감을 형성한 곳이라면 들어가는 게 쉽지 않다”며 “대내외적으로 건설사가 힘든 상황속에서 수주활동 자체가 막대한 비용이 지출되는 만큼, 확실한 사업지가 아닌 이상 손해를 보며 뛰어들고 싶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한화건설의 2파전이 예상됐던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도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한화건설 단독 입찰이 유력시되고 있다. 기존 지상 1층~5층, 19개동, 840가구 규모 단지를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996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또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7단지’가 2차 현장 설명회를 열었지만 현대건설만 단독 참여해 수의계약으로 전환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11만6682㎡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약 1조5140억원이다.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 역시 두 차례 입찰에서 삼성물산만 참여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신반포4차 재건축은 서초구 잠원동 70번지 일대 9만2922㎡ 부지에 지하 3층~지상 48층 규모의 총 7개 동, 182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조310억원 규모다.

이밖에도 서초구 방배15구역 재건축은 포스코이앤씨,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은 GS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해 유찰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경쟁을 하게 된다면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좋다. 조합의 선택을 받기 위해 낮은 공사비용 및 서비스 차원에서 여러 가지 제안을 받게된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시공권을 따내지 못하면 큰 손실인 만큼 경쟁입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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