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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4조 빅딜’ 업고 흑전 예고…추가 딜 가능성은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15 07:46

뇌 치료 플랫폼 4조1000억 원 LO 딜 성공
3년 만에 적자 탈출 예고…계약금 739억
“치매약 타깃은 비독점”… 추가 ‘빅딜’ 자신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사진=에이비엘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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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로 4조 원 규모 기술수출(LO)에 성공,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회사는 그랩바디-B를 기존 항체뿐만 아니라 유전자치료제로 개발 영역을 넓혀 추가 빅딜을 노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7일 그랩바디-B를 영국 글로벌 빅파마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총 계약규모 21억4010만 파운드(약 4조10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지난 2020년 알테오젠이 머크와 체결한 4조7000억 원 규모 딜 이후 두 번째로 큰 초대형 LO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약물을 뇌에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BBB는 뇌를 보호하기 위해 대부분의 물질 유입을 차단하는데, 이는 치료제 전달에도 큰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그랩바디-B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수용체로 약물이 이 장벽을 효과적으로 통과하도록 유도한다. GSK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관련 신규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데 이 같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으로만 7710만 파운드(약 1481억 원)을 수령한다. 이 중 계약금은 3850만 파운드(약 739억 원)다. 추후 임상 진행과 허가, 상업화에 따라 받는 마일스톤은 최대 20억6300만파운드(약 3조9623억 원)다. 아울러 순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는 별도로 수령하게 된다.

후보물질이 아닌 플랫폼 계약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2년 프랑스 사노피(Sanofi)에 그랩바디-B로 도출한 후보물질을 10억6000만 달러(약 1조2720억 원)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통상 플랫폼 계약은 후보물질 계약보다 규모가 작음에도, 회사는 이전 사노피 때보다 더 큰 규모의 딜을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LO로 지난 2023년부터 지속된 적자 고리를 끊어낼 수 있게 됐다. 당시 회사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36억 원, 26억 원(연결 기준)이었다. 지난해엔 매출 334억 원, 영업손실 594억 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하지만 GSK로부터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 등을 수령하면 곧바로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사는 당장 계약금만 더해도 21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LO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부담할 연구개발(R&D) 비용이 거의 없다. 전임상부터 임상개발, 제조 및 상업화 전 단계를 GSK가 추진하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관련 기술과 노하우 등을 이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향후 추가 기술이전으로 자본을 확보, 자체 파이프라인에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회사는 현재 담도암치료제 ‘ABL001’,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ABL001은 회사가 올 연말 톱 데이터를 발표하고 2차 치료제 승인을 받을 거라 기대 중인 후보물질이다.

추가 계약 자신감의 근원은 그랩바디-B의 확장성이다. 그랩바디-B는 항체를 넘어 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어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GSK도 그랩바디-B를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적용하려 했다. 하지만 에이비엘바이오는 협상 끝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을 독점 계약 대상에서 제외했다. 향후 다른 글로벌 빅파마와 이를 타깃으로 한 추가 딜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단 의미다.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은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GSK와의 계약은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미팅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졌다”며 “알츠하이머 치료의 주요 타깃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에 대해서는 에피톱 기준으로 비독점 구조”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이뤄지는 추가적 딜도 물질이전계약(MTA)없이 가능하다”면서 “이를 통해 올해 추가적인 기술수출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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