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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유커가 온다”…다이소·올영에 밀린 면세점, 반전 기대해도 될까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28 14:59

정부, 올해 3분기 中 단체 관광객 비자 한시 면제 추진
고전하던 면세업계에 활기 기대…숨통 틔워줄 것으로
일각에선 "韓 여행 경비 올라 中 지갑 열릴까" 걱정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사진=박슬기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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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최근 몇 년간 고전하던 면세업계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정부가 올 3분기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에 대한 비자 한시 면제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다. 경기침체, 고환율, 여행패턴 변화 등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어려움에 빠진 면세업계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다만 올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오는 4월 발표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국 단체 전담 여행사 지침을 제정하고, 관련 종사자 교육 강화에도 돌입한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면세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업 특성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이들에 대한 비자 면제는 업계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앞서 한국은행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100만 명 증가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0.08%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면세업계는 코로나19를 시작으로 깊은 수렁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엔데믹 시대가 오고 다시 활기를 띌 것이라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랐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면세점만의 가격경쟁력이 사라졌다. 또 해외여행객의 여행패턴이 바뀌며 단체보다 개별관광객이 많아진 점도 컸다. 이들은 면세점 대신 ‘가성비’를 내세우는 다이소와 ‘K-뷰티의 성지’라 불리는 올리브영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면세업계 성적표만 봐도 처참하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손실 697억 원을 내며 4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 역시 각각 영업손실 359억 원, 288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 원으로, 업계에서는 연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시 비자 면제가 ‘가뭄에 단비’ 같다며 반가워하는 모습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그나마 숨통을 틔워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았는데 모처럼 들려온 기쁜 소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유커 방문을 대비해 단체관광객상품 개발 등 중국 현지와 소통하며 준비하고 있고, 신세계면세점은 고부가가치의 외국인 비즈니스 단체 유치에 나서며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좋은 소식이긴 하나 극적인 분위기 반전을 이룰 만한지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여전히 중국 경기가 침체돼 있고, 한국 면세점에서 지갑을 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 여행상품 단가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거에는 중국 내 여행사가 저렴한 가격에 모객을 하고 이를 통해 단체관광객이 면세점에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여행사가 송객수수료를 통해 수익성을 냈지만 현재는 송객수수료가 예전만큼 높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여행상품을 만들기 어려워졌다는 변수가 생겼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업계에 좋은 소식이긴 하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호황은 힘들 것 같다. 중국의 경기가 여전히 안 좋고, 한국 여행경비가 너무 비싸다 보니 여행상품 자체가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더라도 소비로 이어져야 하는데 여행상품 단가가 올라가면 쇼핑으로 이어질지도 의문인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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