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KB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이 미달로 끝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타이밍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신한지주, KB지주比 저금리에 수요예측 흥행

하나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조건 확정 공시 발췌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6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발행일로부터 5년 후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콜옵션이 붙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총 2700억원 규모로 발행되며, 하나금융이 제시한 희망 금리 밴드는 3.3~4%였다.
수요예측은 대성공이었다.
발행액의 약 2.6배에 달하는 6990억원의 주문이 들어온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발행액을 4000억원으로 늘리고, 금리를 3.90%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00억원 규모의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도 6690억원의 주문이 몰렸고, 금리 역시 3.90%로 정해졌다.
이는 지난 1월 진행된 K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초 405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모집은 3740억원에 그쳤다.
KB금융과 신한·하나금융은 회사채 등급이 모두 같은 'AA-'이고, 희망 금리 밴드도 3.3~4%로 동일했다.
신한·하나금융의 사례로 볼 때 발행금액도 무리한 수준이 아니었다.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조건 확정 공시 발췌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타이밍'이 관건···'금리 방향성·경쟁사 파악 중요'
문제는 '타이밍'이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조로 2%대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매력이 더욱 상승한 것이 하나금융 흥행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한국은행이 16일 금리를 3%로 동결했고, AA급 우량 기업의 회사채와 금리 4% 이상의 보험업권의 후순위채 발행이 이어지면서 기관투자자의 눈높이가 올라간 상황이었다.
KB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의 매력도가 떨어진 이유다.
반면 1월말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지난달 25일 실제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려 회사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종자본증권으로 눈을 돌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의 경우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채 수요예측이 감소, 경쟁자가 줄어든 점도 조달금리를 3.90%까지 낮추는 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금리 방향성과 경쟁사의 회사채 발행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IBK기업은행과 우리금융 등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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