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B생명보험은 이날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A+, 긍정적)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4.7~5.2%를 제시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대표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하며 인수단에는 DB금융투자가 참여한다.
최근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은 발행조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KB금융(신종자본증권)과 롯데손보(후순위채)가 미매각을 기록한 반면, 여타 금융사들은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엇갈린 결과는 금리보다 규모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신한지주(신종자본증권, AA-)는 KB금융과 같은 희망금리밴드(3.4~4.0%)를 제시했으나 발행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금리 수준 영향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롯데손보는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A-) 발행 과정에서 희망금리밴드를 5.5~5.9%로 제시했다. 규모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같은 등급 회사채와 금융채 등과 비교했을 때 금리 매력이 낮아 우호적 투심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DB생명의 발행규모와 희망금리밴드는 시장 눈높이를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후순위채 발행 흥행에 성공한 한화손보는 3000억원 발행에 희망금리밴드는 4.3~4.8%로 제시했다. 한화손보 후순위채 등급은 AA-, DB생명은 A+다. 신용등급 수준만 놓고 보면 DB생명은 물량이 적고 금리는 높다. 중요한 것은 DB생명 등급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DB생명 후순위채를 AA-급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본성증권 대부분이 희망금리밴드 상단에서 금리가 결정됐지만 DB생명은 하단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DB생명, 이유 있는 ‘긍정적’ 등급 전망
DB생명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난 2010년부터 장기간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려 보험계약마진(CSM)이 확대됐다. IFRS17 하에서는 보험계약의 질적수준이 CSM에 반영되는 탓에 실질적인 수익성도 높아졌다. 실제로 작년 3분기 말 기준 DB생명의 CSM비중(보험계약마진/순보험계약부채)은 23.6%로 업계 최상위다.수익성뿐만 아니라 신지급여력(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전 174.0%에서 경과조치 후 216.5%로 우수하다. 2023년 말 기준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아진 수치지만 작년 3분기 말 기준 자본성증권은 400억원에 불과하다.
자본성증권은 부채지만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용도로 활용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부채인 탓에 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융비용 증가 등 압박을 피할 수 없다. DB생명은 위험 관리 등에도 만전을 기하면서 안정적으로 자본성증권 발행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DB생명은 ‘긍정적’ 등급 전망에 힘입어 AA-급과 유사한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발행규모나 금리 등도 투자자들이 우호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주관사와 많은 얘기를 나눈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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