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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 D-7..."장기적 측면" 강조하는 의결권 자문사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1-16 16:34

사모펀드 단기 차익 전략에 "장기적 가치 창출 놓칠 수도" 경고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다음 주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앞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 5곳이 일제히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핵심 안건으로 평가되는 '이사 수 상한 설정'과 '집중투표제 도입'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다양한 의제들에 대한 평가와 문제제기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치권과 정부 부처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장기적 측면’에 대한 의미가 주목받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국내 3대 의결권 자문기관 중 하나인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10일 발표한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 부작용을 집중 조명했다.

(서스틴베스트) "비철금속산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투자자본 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된다. 재무적 효율성을 강조하는 MBK의 기존 투자 전력과 운영 방식에 비추어 볼 때 MBK 측이 회사 본업에 있어 기존 경영진을 대체할 정도로 더 나은 경영 능력을 갖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서스틴베스트는 MBK의 두산공작기계, 코웨이, 대성산업가스, 오렌지라이프 등 과거 인수 사례를 분석하며 투자부터 회수까지 기간이 3~6년 정도 소요된 것으로 분석했다.

(글래스루이스) "반대 그룹(MBK)의 투자 축소 계획은 회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이는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둔화시키고 거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MBK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추진해온 신사업과 재무적 투자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이어왔다는 점에 주목하며 투자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MBK의 투자 축소 접근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이 목표로 하는 장기적 가치 창출과 경쟁력 확보를 놓칠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이 꺼내 든 '신 금산분리'도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감원장은 작년 11월 은행회관에서 "MBK의 고려아연 인수 건은 과거에는 문제 제기가 안 됐던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며 "과거에는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의) 부작용을 중심으로 고민을 끌어왔는데, 과연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부작용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대상이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 원장은 "특정 산업에 있어서 필요한 고려 기간이 한 20~30년 정도 길게 보고 해야 되는 건데, 실제로 5년 내지는 10년 안에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형태의 구조를 가진 금융자본이 우리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 주요 사업 부문에 대한 분리 매각 등으로 인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 가치 훼손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를 화두로 삼아서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임시주총에 결정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 국민연금은 오는 17일 수책위를 열고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공공기금 특성 상 사모펀드 MBK의 적대적 M&A가 국가기간산업에 미칠 파장과 향후 국민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내놓은 분석 결과들이 국민연금의 표심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칠지도 관건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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