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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고려아연 인수시 국내 아연 독점...산업 생태계 급변 우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1-14 10:24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요구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MBK·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차지할 경우 국내 아연 공급망이 교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비철금속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연의 국내 수요는 43만5000톤이다. 이중 고려아연은 29만5000톤, 영풍은 10만3000톤을 공급했다. 국내 수요 90% 이상을 두 기업이 담당한 셈이다. 특히 물류비용에 아연을 필요로 하는 철강업체들에 최적화된 제품 생산의 특정상 해외 제품의 대체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이를 특정업체가 독점할 경우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란 우려다.

아연 가격은 일반적으로 LME(런던금속거래소) 단가를 기본으로 공급사가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가 이루어진다. 국내에서도 그간 고려아연과 영풍 두 제조사와 철강상 등 주요 고객사가 적절한 협상과 균형, 상대 측을 의식한 가격 책정 등을 통해 큰 문제없이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해 왔다. 결국 공급 측면에서나 가격 측면에서 견제와 균형이 적절히 가미한 경쟁 시장이었다는 의미다.

아연은 철의 부식 방지를 위해 필수적인 금속이다. 건설과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외장재 등에 쓰이는 철강재의 부식 방지용 도금 원료로 쓰인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아연 공급은 아연 시장 자체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주요 산업 발전 전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연 등 비철금속 제련업이 국가기간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철강 업계가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총을 주시하는 이유다.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결과적으로 국내 아연 시장을 독점하는 모습이 된다.

특히 사모펀드의 개입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MBK가 그간 국내 기업들을 인수한 뒤 투자금 회수 등을 위해 구조조정이나 핵심자산 매각 등 논란을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MBK는 국내산업에 끼치는 영향을 크게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자금원 80% 이상이 해외 자본이기 때문이다.

금속 업계 관계자는 "(독점 구조에서) 아연 수요가 확대돼 공급자 협상력이 높아진다면 가격 인상으로 수익 확대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용 부담과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국내 철강사들이 수입산으로 시선을 돌릴 경우 장기적으로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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