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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 안 보이는 의정갈등, 새해엔 해소될까…제약바이오업계 ‘촉각’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1-06 00:00 최종수정 : 2025-01-06 11:05

의정갈등 10개월…제약업계 매출·임상 타격 쌓여
“올해도 의정갈등 지속될 듯…정권 교체가 희망”

▲ 서울 대형종합병원 입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서울 대형종합병원 입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해를 넘긴 의료파업에 제약사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지속된 의정갈등으로 인해 임상 등에서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새해엔 악재가 해소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과 대웅바이오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 결과 제출 보고기한을 최대 2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임상재평가 마감 시한이 임박했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임상 업무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에 식약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임상재평가 결과보고서 제출기한 연장 사유의 타당성과 연장 기간의 적정성을 심의한 뒤, 최종적으로 마감시한 연장을 결정했다.

콜린제제는 지난 2020년 효능 논란이 불거져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응 위한 임상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현재 제약사 57곳이 재평가 임상시험에 착수했고, 종근당과 대웅바이오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종근당이 퇴행성 경도인지장애와 혈관성 경도인지장애 임상시험을 맡고, 대웅바이오는 치매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식약처의 결정으로 종근당의 경도인지장애 임상은 15개월, 대웅바이오의 알츠하이머병 임상은 24개월 연장됐다.

결과적으로 제약사들론선 한 숨 돌리게 된 상태다. 기한 연장이 불발됐다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콜린제제 시장이 증발할 뻔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의하면 콜린제제는 지난해 외래 처방시장에서 6226억 원의 규모를 형성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선 3분기 누적 처방금액이 4566억 원에 달한다. 또 임상재평가 실패 시 제약사들은 보건당국에 임상시험 계획서를 승인받은 날부터 삭제일까지 콜린제제 처방액의 20%를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의정갈등 영향은 실적에서도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병상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데다 처방까지 줄어든 만큼, 항암 및 수액제를 주로 납품하는 제약사들은 해당 부문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의정갈등 영향을 조금씩이라도 받고 있을 것"이라며 "상급병원 의존도가 높았던 회사들은 다른 제품 영업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올해 역시 의정갈등 해결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단 점이다. 의료계와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한 입장 차이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 그나마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새 집행부 선거가 갈등 해결의 실마리로 꼽혔지만, 오는 8일 예정된 회장 결선 투표에 나서는 김택우, 주수호 후보 모두 '강경파'로 알려져 있어 향후 협상 진행이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대부분이다. 누가 회장이 되든 올해도 '대정부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5명 후보 중 유일한 '온건파'였던 강희경 교수는 지난 2~4일 진행된 투표에서 11.57%를 득표하며 5위에 그쳤다.

후보들은 내년 의대 모집을 전면 중단하거나 기존 정원을 대폭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일각에선 올해 증원 규모 만큼 내년 모집 정원을 축소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내년 정원을 줄여 올해 증원을 상쇄하려는 구상이다.

제약업계는 추후 대통령 탄핵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권이 교체되면 의정갈등 역시 해소되리라는 기대가 깔린 것이다. 실제 국회에선 야당을 중심으로 내년 의대 정원 감축이 가능한 법안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에도 '보건 의료 인력 지원법 개정안(의대정원 감원법)'을 이달 초 보건복지위원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법안은 2026년도 의대정원 동결과 감원까지 가능하도록 법적으로 뒷받침한다는 내용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민주당이라면 의정갈등에 대해 현 정부처럼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간 여당을 지지했지만 제약사 직원 입장에선 정권 교체를 바랄 정도다.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다면 업계도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의정갈등은 지난해 2월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3000여 명에서 5000여 명으로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 상급 종합 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 1만2000여 명이 병원을 이탈했다.

이후 국회와 정부, 의료계가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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