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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제주항공 참사, 불매운동 조짐에 그룹 리스크 확대 불안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1-02 14:02

AK홀딩스, 제주항공 보통주 대상 교환사채 1300억 발행
항공부문 실적 부진 우려…재무압박 가중 전망

제주항공 주가 추이./출처=한국거래소

제주항공 주가 추이./출처=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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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제주항공 참사로 애경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제주항공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가 발행한 교환사채(EB) 상환 부담도 문제다. 자금조달 여력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그룹 전반 리스크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공항에 착륙 도중 로컬라이저와 외곽 담벼락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총 181명 탑승자 중 179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당국은 사고원인을 규명 중이다.

사고 다음날인 30일 제주항공 동일 기종이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항공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제주항공 물론 애경그룹 전반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참사 하루만에 항공권 6만8000건이 취소됐다. 과거 애경그룹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소비자 입장에서 이미지나 신뢰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불매운동이 단발성에 그치는 움직임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신뢰 잃은 애경그룹…제주항공發 그룹 리스크 확대 우려

애경그룹은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를 중심으로 화학(애경케미칼), 항공(제주항공), 소비재(애경산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순수지주사인 탓에 자회사들의 실적에 따라 재무안정성 등이 결정된다.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화 부문 이익기여도가 높았다. 하지만 2023년 이후에는 석유화학 업황 저하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항공 부문은 반대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2023년 이후에는 실적이 개선되면서 그룹 전반 이익 안정성에 기여했다.

현재 제주항공 이익기여도는 60%가 넘는다. 제주항공에 문제가 생기면 그룹 재무안정성이 위협을 받는 구조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주가는 급락해 현재는 7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문제는 AK홀딩스가 지난 2022년 발행한 교환사채(EB)다. 교환대상은 제주항공 보통주로 1300억원 규모다. 교환가액(1만6150원)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채권자들이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AK홀딩스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6억원에 불과하다. 연결기준은 3725억원으로 충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현금성자산 소진 시 계열사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AK홀딩스 신용등급은 ‘BBB0, 안정적’이다. BBB급은 실적 방향이 채권 발행 시 흥행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현 상황에서는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이번 사고가 비행기 자체 결함 혹은 정비 문제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공항이 아닌 제주항공 측 문제가 크다면 이용객이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항공이 AK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고는 그룹 입장에서 중대한 이슈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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