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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 많은' 요기요, 산으로 간다?…2년 새 대표 3번 바뀐 이유는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0-28 16:45

전준희 대표, 지난 25일 사임…권태석·조형권 공동대표로
주주 간 갈등·업계 경쟁력 약화…'경영 불안 지속' 우려

전준희 요기요 대표가 지난 25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사진제공=요기요

전준희 요기요 대표가 지난 25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사진제공=요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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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배달앱 요기요의 수장이 9개월 만에 또 바뀌었다. 1년 사이 2번, 2년 사이 3번 수장이 교체되면서 요기요의 경영 불안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적자폭 확대, 희망퇴직 단행에 더해 경영진 교체까지 잇따름에 따라 내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 25일 오전 사내 공지에서 전준희 대표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전 대표는 올해 1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직전 대표인 이정현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직을 내려놓으면서 새롭게 수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전 대표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요기요 관계자는 전 대표 사임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요기요의 새로운 수장은 권태석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조형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권태석 대표는 ▲SK에코프라임 ▲쌍용정보통신 ▲Play D CFO 출신의 재무전문가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조형권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 ▲메쉬코리아 ▲바로고 IR·CFO·CLO(최고물류책임자)를 거쳤다.

실적이 점점 악화됨에 따라 재무영역에 특화된 인물들을 새로운 수장에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116억 원, 6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022년 864억 원에서 지난해 4841억 원으로 1년 만에 460% 늘었다.

업계에서는 요기요의 대표가 지속적으로 바뀌는 이유에 대해 주주 간의 의견 조율이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위대한상상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가 각각 35%, GS리테일이 3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측이 1000억 원 상당의 주주배정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하면서 GS리테일과 갈등을 빚었다. GS리테일은 사모펀드가 불공정한 방법으로 CB 발행을 시도했다며 법정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법원은 GS리테일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사모펀드 측 손을 들어줬다.

당시 이 사태로 사모펀드 측 인물로 여겨진 서성원 전 대표가 1년 반 만에 사임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이후 계속해서 대표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주주 간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내부 의사결정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불안정한 경영 상황에서 요기요는 업계 신규 서비스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탓에 업계 3위로 주저앉았다.

올해 8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당시 전 대표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누적된 약 1000억 원 적자, 여러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시장 점유율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좀 더 확실한 체질 개선과 인력 효율화 없이는 회사의 지속 경영을 담보하기 어렵게 됐다”고 언급했다.

최근 배달업계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단건배달부터 배달비 할인, 무료배달까지 지속적으로 경쟁을 펼치면서 업계 출혈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요기요 입장에서는 주주 간의 갈등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힘든 데다 신규 서비스에 대응할 만한 재무능력도 부족한 탓에 존재감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요기요는 업계 최저 중개수수료 9.7%를 제공하는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하고, 무료배달 구독서비스 ‘요기패스X’의 제휴사를 늘려가며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또 최근 배달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최혜대우(음식 가격 등을 플랫폼사의 요구 조건에 맞게 준수해야 하도록 하는 정책)’ 조건을 내걸지 않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고객 프로모션 활성화 작업과 수수료 인하에 따른 입점 가게 확대 등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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