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카카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신규 상생 사업 슬로건 ‘더 가깝게, 카카오’를 발표하고 브랜드 이미지 재편에 착수한다. 신규 슬로건은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누구나 일상의 편리함과 필요한 미래는 물론, 사람 간의 관계 또한 더욱 가깝게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상생 통합 슬로건 발표를 시작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카카오는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상이자 미래를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카카오의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법리스크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쇄신 일환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자인 하이브의 입찰 경쟁을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금을 풀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 관여한 배재현 전 투자총괄을 비롯해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요 경영진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심지어는 쇄신위원장으로 그룹 쇄신을 지휘하던 김범수 창업자마저 올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카카오의 최고 의결 기구인 CA협의체 의장이자 쇄신위원장을 맡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정신아 대표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쇄신·상생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서비스 개발도 차질 없도록 진행해 연내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이번에 발표한 상생 슬로건 ‘더 가깝게, 카카오’는 CA협의체 등에서 통합 상생안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구상했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의 발언처럼 슬로건 발표를 기점으로 기존에 카카오 및 계열사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상생 사업들을 그룹 전체 단위로 통합 커뮤니케이션하고 사업 간 시너지 창출 또한 도모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오는 22일 약 2년만에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를 개최하고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를 소개한다. / 사진=카카오
이미지 확대보기현재 카카오가 추진 중인 대표 상생 프로그램은 ▲소상공인이 디지털을 활용해 고객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 단골’ ▲고령층 디지털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시니어 디지털 스쿨’ ▲미래 인재의 기술 역량 및 디지털 시민 역량 강화를 돕는 ‘카카오테크 부트캠프'와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테크포임팩트' 등이다.
AI 서비스 개발을 통한 일상 속 혁신도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하반기 중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Kanana)'를 출시하고 자사 서비스에 적용해 나가는 등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도 속도를 낸다.
카카오의 신규 AI 서비스는 오는 22일 개최하는 카카오의 대표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2018년에 시작해 6회째를 맞는 이프카카오는 카카오 그룹의 기술 비전을 공개하고 기술적 성취에 대해 개발자 커뮤니티와 함께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 이프카카오는 약 2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핵심 주제는 AI다. 카카오는 ‘모든 연결을 새롭게’라는 올해 이프카카오 슬로건 아래 자사의 기술과 관련 지식을 참가자들과 공유하며 소통할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도 이번 행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카카오의 AI 비전에 대해 직접 소개한다. 또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소개한다. 이튿날에는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에 대해 발표하고, 김병학 카나나알파 성과리더는 카카오의 생성형 AI 모델 소개에 관한 키노트를 진행한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 이프카카오에서 각 그룹사의 AI 기술 및 서비스를 전시하고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준비한다. 카카오의 AI 서비스와 모델뿐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 클라우드 및 AI 기반의 업무 생산성 도구 등 카카오 계열사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존을 운영해 기술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이프카카오는 카카오가 지향하는 AI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AI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카카오가 보유한 기술과 개발자들의 노하우를 외부에 적극 알리고 공유해 I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