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이 2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크레딧 세미나 2024'에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후 신용도 점검 중 증권 파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4.09.26)
이미지 확대보기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성 저하는 신용도에 반영 중인 가운데, 일부 대형사의 수익창출력 저하도 신용도에 부담요인이라고 짚었다.
실제 앞서 나신평은 올해 상반기 다올투자증권(A)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고, SK증권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나신평은 "중소형 증권사와 함께 자기자본 1~4조원 대형사 중 BNK, iM, IBK, 한화, 현대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2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크레딧 세미나 2024'에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후 신용도 점검 중 증권 파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증권사 수익성은 규모 별 양극화가 확대됐다고 요약했다.
2024년 상반기 국내 증권업 순이익은 4조원으로, 전년 동기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이익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그러나, 종투사의 순이익 규모(일회성이익 제외)가 52.5% 늘어난 반면, 자기자본 1~4조원 대형사는 29.8% 감소했고,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는 3.9% 증가에 그쳤다.
실적 차별화의 요인으로는 수수료 수익 회복 여부, 대손비용이 꼽혔다. 비 종투사는 부동산금융 수수료수익이 줄어들면서 총 수수료수익이 줄어들었다. 또 대형사의 경우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대손비용이 더욱 늘어나면서 중소형사 대비 대형사의 큰 폭의 수익성 저하가 나타났다.
나신평은 "PF사업성평가 결과로 질서있는 부실정리가 진행 중"이라며 "일부 비 종투사를 중심으로 추가 손실위험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나신평이 지난 4월 추정한 부동산PF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 결과와 비교해보면 6월말 기준 국내 증권업의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 규모인 3조4000억원은, 낙관적(S1)과 중립적(S2) 시나리오의 손실예상 규모인 3조1000억원~3조7000억원에 해당된다. 비 종투사가 종투사 대비 고위험 PF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비 종투사의 자기자본 대비 추가 적립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연구원은 "뒤늦은 부동산금융의 급격한 확장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2020년 이후 중소형사는 브릿지론, 중/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익스포저를 중심으로 뒤늦게 증가폭을 키우면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했지만, 이는 당시 종투사가 우량 익스포저 중심으로 매입확약 규모를 관리하던 기조와는 달랐다는 것이다.
결국, 2023년 이후 급격한 금리인상과 부동산PF 환경 저하가 나타나면서 부동산금융 수수료수익 감소와 부실비용 증가 등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윤 연구원은 설명했다.
자료출처=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후 신용도 점검 I : 증권-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는 부동산금융' 리포트 갈무리(2024.09)
이미지 확대보기2021년을 정점으로 비 종투사의 ROA(총자산순이익률)가 저하되고 있는데, 특히, 2021~2022년 중 부동산금융 확장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 저하폭도 큰 모습이라고 했다.
윤 연구원은 "중소형사의 경우 한때 전체 수수료수익 중 45% 내외를 차지했던 부동산금융이 2023년 25% 내외로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고, 대형사 역시 부동산금융의 위축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가 나타났다"며 "일부 대형사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크게 성장했지만 등급수준에 걸맞는 수익창출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 종투사의 사업다변화를 이루기 위한 환경은 녹록치않은 게 문제로 지목됐다. 과거 대비 높아진 금리수준과 부동산PF 경기 저하, 부동산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 등 비 종투사의 고위험사업장 중심 부동산금융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정통IB와 자산관리 등 사업영역 다각화도 이미 종투사가 시장지위를 유지하는데다 경쟁강도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향후에도 중소형사의 수익성 저하 추이와 이에 따른 자본완충력 저하 수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대형사의 경우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고, 수익성이 저하된 곳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2020~2022년 등급이 상향조정된 대형사 중 당시 수준의 수익창출력을 시현하지 못하고 있는 곳도 향후 회복수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대형사 중 일부는 부동산금융 관련 수익 증가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었으나, 당시 실적 개선을 견인했던 부동산금융은 최근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윤 연구원은 "2024년 6월말 기준 커버리지인 증권사 27곳의 자기자본 대비 고위험 부동산PF 익스포저(브릿지론+중후순위 본PF) 비율 평균을 상회하는 대형사 중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평균 ROA가 0.5%를 하회하는 대형사는 BNK, iM, 한화, 현대차"라고 제시했다. 또 등급상향시기 대비 최근 수수료수익 회복 수준이 80%에 미치지 못하는 대형사는 BNK, IBK, 한화, 현대차라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중소형사와 함께 자기자본 1~4조원 대형사 중 BNK, iM, IBK, 한화, 현대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물론 신용등급은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여 산정이 되고, 특히 과거 대비 자본완충력이 개선된 점은 대형사의 신용도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향후에도 유상증자 등 계열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없이 저하된 수익창출력이 지속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신용도 하향압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나신평은 하반기 부동산PF 관리 진행상황과 이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 여부, 부동산금융 의존적이었던 비 종투사를 중심으로 수익창출력의 회복 수준 등을 모니터링하여 향후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