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건설기능인력, 피공제자, 건설기성 증감 추이 / 자료=건설근로자공제회
이미지 확대보기대형 건설사들은 꾸준히 공개채용을 실시하며 일자리 늘리기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업황 악화로 인해 사업장 자체가 줄어든 결과 현장인력 감소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높은 숙련도를 필요로 하는 전문 기술인력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숙련공들은 은퇴하는데 신규 유입은 적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쪼그라든 내국인을 보충할 외국인 인력마저 감소하며 개별 현장의 인력 태부족 문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1만3000명 줄어 76만7000명을 기록했다. 8월까지 13개월 연속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 최근 3개월은 특히 6월 1만명, 7월 1만 2000명, 8월 1만 3000명으로 점점 하락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추이를 보면 작년 3분기와 올해 1분기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4.8%, 15.6% 하락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건설현장의 인력 감축 움직임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잿빛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누계(1~7월) 인허가는 17만1677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7월 누계 수도권은 6만9467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1.2% 감소했고, 지방은 10만2210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3.9% 줄었다. 착공은 같은 기간 14만3273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7.5%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유례없는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최근 5년 착공물량과 비교하면 올해 누계 착공 물량은 약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됐다.
전문인력조차 감소세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2024년 6월 기준 분기별 퇴직공제 피공제자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건설기능인력 수는 145만6000명으로, 전년(150만6000명) 대비 5만명(3.3%) 줄었다. 내국인은 지난해 6월 69만1259명에서 올해 62만888명으로 7만371명(10.2%) 줄었고, 외국인조차 피공제자 수는 12만9767명에서 11만9261명으로, 1만506명(8.1%) 감소했다.
특히 70대 이상의 피공제자가 3만4765명에서 2만4800명으로 28.7%, 60대는 22만8937명에서 19만2302명으로 줄어들며 16%씩 급감했다.
건설현장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경력이 오래된 숙련공들만 선호하다 보니 그들이 은퇴한 뒤 신규 인력 교육에 소극적이었던 결과가 이런 모습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젊은 기술자들은 열악한 국내 건설현장 대신 해외 취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었고, 지방 사업장들도 비싼 내국인보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해외인력을 선호하면서 구직자와 사업체 간의 눈높이 간극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간한 '경제동향 9월호'를 통해 "(건설수주 등) 건설투자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을 감안하면 당분간 건설투자 및 관련 고용(건설업)도 부진을 지속하며 내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