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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 하더니” 만나플러스, 적립금 미지급 논란 ‘배달판 티메프 조짐’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8-06 12:30 최종수정 : 2024-08-06 16:52

만나플러스 운영사 만나코퍼레이션 배달비 미지급
정산못한 배달비 약 85억원 규모…회사 측 "8월 중 정상화 목표"
배달대행업계 위기 가속화…업계 "안정적 재무건정성 중요"

만나플러스에 배달비 미지급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만나코퍼레이션 블로그

만나플러스에 배달비 미지급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만나코퍼레이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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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가게 돈 가지고 날려 먹었는지 기사들한테 지불할 돈이 없어서 출금 막히고 난리입니다.”

배달대행업체 만나플러스를 이용하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다. 현재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는 만나코퍼레이션에서 적립금(배달비) 미지급 논란이 발생했다. 배달을 수행하고서도 정산금을 받지 못한 라이더와 총판업체가 피해 대상이다. 업계는 “시한폭탄 같았는데 터질게 터졌다”라고 입을 모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만나코퍼레이션이 전국 총판업체와 라이더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배달비는 약 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나코퍼레이션은 배달 대행 프로그램 ‘만나플러스’를 개발하는 업체다. 사업구조는 만나플러스와 계약한 가맹점(가게)이 선불 충전금을 예치하면 배달 건당 평균 4000원씩 차감되는 방식이다. 차감된 4000원은 라이더에게 3600원, 총판에 400원씩 나눠준다. 라이더와 총판은 자신이 배달료를 적립금 형식으로 모았다가 출금할 수 있다. 배달료 명목으로 선불금을 예치한 가맹점도 필요에 따라 출금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만나플러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총판과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출금 제한 때문에 마음대로 돈을 빼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1일 1회 100만원으로 출금을 제한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1일1회 30만원, 1일 1회 10만원으로 인출 금액이 점점 줄었다.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8월 부도처리가 날 거란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만나코퍼레이션은 그동안 불안한 경영을 이어왔다. 지난해 만나코퍼레이션의 자회사 만나플래닛은 세무조사를 받은 적 있다. 만나플래닛은 만나플러스 운영에 필요한 배송, 배차 관리 시스템 운영과 주문관리, 정산 등을 모두 담당하는데, 부가세 미납과 대여금 수익 관련 탈세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이후 만나플래닛은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에서 부가가치세 약 200억 원의 추징이 예고되자 국세청에 과세전 적부심사를 청구했으며, 심사 결과 최종적으로 추징금 전액을 취소하는 채택 결정을 받았다.

적립금 유용의혹도 일었다. 2021년 재무제표상 적립금은 213억원인데, 현금성자산은 98억원에 그치면서다. 이런 이유로 2022년 현대차 투자가 무산되는 일도 생겼다.

만나코퍼레이션 관계자는 “8월 중으로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부 자금 유치한 것을 통해 8월 중 복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62% 정도 정상화됐다. 지역은 청주, 익산, 진주, 제주, 대전, 서울 일부, 거제, 목포, 해남 등이다. 이번주 중으로 80%, 8월 중으로 전체 정상화 예정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만나코퍼레이션은 이미 7월에 더 버티기 힘들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지금 상태로는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현장에서 신뢰를 많이 잃었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곳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 유지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고는 지난달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사진제공=바로고

바로고는 지난달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사진제공=바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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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제는 비단 만나코퍼레이션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배달대행업계 전반이 힘든 상황이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힘들어진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만나플러스나 바로고는 여러 총판 브랜드를 합쳐 콜 수를 키워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한 대행업체다. 시장이 어려워지면 투자유치가 힘들어지고 기업가치 하락,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자체 경쟁력을 통한 생존이 다소 어렵다.

특히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와 같은 배달앱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배달앱들이 가게배달 대신 자체배달을 키우고 있는데, 이런 영향으로 배달대행 업체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번 사태로 만나코퍼레이션에서 정산을 받지 못한 총판들의 이탈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바로고와 생각대로로 간판을 바꿔달고 있는데, 사실상 바로고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바로고는 지난달 경영난으로 본사 사옥 외부에 별도 운영하던 사무실 운영을 중단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바로고는 6일 전자금융업자(핀테크사)와 협약을 통해 정산 대행 서비스를 도입한다며 자금 안정 강화에 나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만나코퍼레이션 사태를 의식한 자료로 풀이된다. 다만 바로고가 도입하는 정산 대행 서비스는 배달대행 사업을 영위하는 플랫폼 대부분이 준비하는 것으로 특별히 바로고에만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다.

바로고 역시 자금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으로, 이를 고려하는 총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인프라가 탄탄한 대행 플랫폼만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면 인프라를 유지할 수 없어서다. 안전한 재무구조가 바탕이 돼야 총판들도 믿고 따를 수 있어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다. 업계에서 장기적으로 희망을 볼 수 있는 곳은 퀵서비스·지역배달앱을 운영하는 인성데이타를 모회사로 둔 생각대로와 hy가 운영 중인 부릉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인수 등으로 성장한 기업은 추가 투자유치 없이는 경쟁 상황에서 버틸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총판이 이런 부분을 얼마나 빨리 알게 되느냐에 따라 엑소더스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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