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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효과' 이 정도? 에버랜드, 주토피아로 변신한 이유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12 16:39 최종수정 : 2024-07-12 21:59

에버랜드, 푸바오 등장 후 입장객 수 55% 급등
푸바오 2년간 550만명 찾아…전체 입장객 절반
상반기에만 판다·호랑이·기린 등 생일잔치 꾸려
"테마파크 내 동물도 반려동물처럼 인식 전환"

푸바오 등장과 함께 달라진 에버랜드 입장객 수와 삼성물산 레저 부문 매출 추이. /그래픽=한국금융신문

푸바오 등장과 함께 달라진 에버랜드 입장객 수와 삼성물산 레저 부문 매출 추이. /그래픽=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에버랜드가 푸바오 등장과 함께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 암흑기를 지나 나들이 입장객이 늘면서 입장객 수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에버랜드는 그동안 국민 판다로 등극한 푸바오와 함께 동물 마케팅을 추진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쌍둥이 판다, 호랑이, 기린 등 에버랜드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한 아기 동물 생일 잔치를 지속적으로 열어 관람객을 유인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삼성물산 리조트 사업 중 레저 부문으로 편성됐다. 삼성물산 레저 부문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이 7752억원, 영업이익이 6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6947억원)의 매출을 완전히 회복한 수치다. 실제 삼성물산 레저 부문은 최근 3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2020년 4260억원 ▲2021년 5171억원 ▲2022년 7566억원 등 해마다 성장세다. 그중 에버랜드는 삼성물산 레저 부문의 매출 비중에서 약 60%를 차지한다. 이 경우 지난해 에버랜드의 매출은 약 4600억원대로 추정할 수 있다.

이처럼 삼성물산 레저 부문의 실적 상승에는 에버랜드가 절대적이다. 특히 에버랜드가 코로나 기간 동물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슈퍼스타 푸바오를 낳기도 했다. 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에버랜드에서 국내 첫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판다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6년 3월에는 푸바오의 엄마·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국내에 들어왔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관계 친선 도모로 판다를 보낸 바 있다.

국내에서 첫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푸바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푸바오(福宝)라는 작명에도 5만명이 참여할 정도였다. 푸바오 뜻은 ‘행복을 주는 보물’로, TV나 유튜브 등에서 알려져 인기를 끌었다. 푸바오가 사육사 발에 매달리거나 재롱을 피우는 등 말괄량이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코로나 기간 전 국민을 웃고 울게 했다. 국민 스타가 된 푸바오는 2022년 1월부터 에버랜드에서 관람객을 맞았고, 에버랜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에버랜드 푸바오. 사진=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에버랜드

에버랜드 푸바오. 사진=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에버랜드

푸바오가 있는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하루 평균 7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푸바오를 보기까지 대기 시간이 평균 6시간을 훌쩍 넘는데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푸바오의 인기에 에버랜드 유튜브 구독자 수도 140만명을 돌파했다. 푸바오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 수도 5억 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가 일반인 관람객에 공개된 2022년 1월 4일부터 2024년 3월 3일까지 1155일 간 '판다월드'에는 약 550만명의 사람들이 찾았다. 푸바오는 현재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송환됐다.

푸바오는 코로나로 수렁에 빠졌던 에버랜드도 꺼내주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에버랜드 입장객 수는 ▲2019년 661만명 ▲2020년 275만명 ▲2021년 371만명 ▲2022년 577만명 ▲2023년 588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에버랜드는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 입장객 수의 약 89%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에버랜드의 입장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요인도 푸바오가 한창 인기를 끌던 2022년 이후였던 점을 알 수 있다. 2021년 대비 2022년 에버랜드 입장객 수가 무려 55.5%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푸바오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에버랜드 전체 이용객 수는 약 1165만명이다. 이 중 절반 수준인 550만명이 푸바오를 보기 위해 다녀간 셈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 인기를 실감한 만큼 올해 상반기에도 동물 마케팅에 집중했다. 특히 푸바오의 여동생이자 역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루이바오·후이바오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9월 쌍둥이 판다 생후 100일을 기념해 국민이 참여하는 작명 이벤트를 열었다. 이번에는 약 70만명이 참여해 푸바오 만큼의 인기를 보였다. 쌍둥이 판다 관련 유튜브 조회 수도 2억 뷰가 넘는다. 지난 7일에는 쌍둥이 판다 생후 1년을 맞아 돌잔치도 차렸다. 또한, 7월 내내 쌍둥이 판다 가족을 축하하는 ‘바오패밀리 페스타’도 개최해 관람객을 유인했다. 아울러 판다 관련 인형이나 굿즈로 만들어 ‘바오하우스’ 매장도 꾸린 상태다. 에버랜드는 현재 정문부터 판다월드로 이어지는 대규모 공간을 판다 전용 포토존과 배너로 꾸미기도 했다.

에버랜드 호랑이 세 번째 돌 잔치. /사진=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에버랜드

에버랜드 호랑이 세 번째 돌 잔치. /사진=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에버랜드

에버랜드가 동물 마케팅에 집중한 것은 판다만이 아니다. 지난 1월 말에는 레서판다의 자연 번식을 위한 수컷 ‘레시’와 암컷 ‘레아’의 합사를 추진하기도 했다. 다만, 에버랜드 측은 현재까지 레서판다의 자연 번식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또 지난 5월에는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 태어난 아기 기린 ‘마루’의 생후 1년을 기념하는 돌잔치도 가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말에는 에버랜드 내 '타이거밸리' 호랑이 4남매 '아름·다운·우리·나라'의 세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도 기획했다.

에버랜드는 이 같은 마케팅 효과로 1분기 비수기에도 매출이 사상 최대 실적인 1260억원을 냈다.

에버랜드는 “테마파크 특성상 놀이기구나 동물원, 식물원 등 다양한 시설물이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공간을 목적으로 방문하지는 않는다”라며 “다만, 푸바오의 등장과 함께 테마파크나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도 반려동물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도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의 일상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테마파크 내 동물들도 반려동물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전개되고 있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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