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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 ‘IPO 두 실패자’의 만남 괜찮을까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04 17:30

오아시스, 11번가 인수 검토 "정해진 건 없어"
오아시스·11번가, 지난해 나란히 IPO 실패
인수 성사될지는 미지수
유통업계 "이커머스 인수 시너지 쉽지 않아"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가 SK스퀘어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 11번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인수 이유로 다양한 추측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오아시스가 IPO(기업공개)를 재추진하기 위해서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지난해 IPO에 나란히 실패한 두 기업의 만남이라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추진 중이다. 최근 오아시스는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에 인수 의향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11번가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 등에도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11번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인수 의향서 전달만 한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라고 말했다.

오아시스와 11번가는 지난해 나란히 IPO에 실패했다.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는 2018년 재무적투자자(FI)인 나인홀딩스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년 9월까지 상장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약속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로 기한 내 상장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SK스퀘어가 FI 지분을 되사는 콜옵션까지 포기하면서 현재 나인홀딩스컨소시엄 주도 아래 강제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오아시스 역시 지난해 초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 실패하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의 IPO가 어려웠던 건 기업가치에 대한 견해 차였다. 사모펀드 운용사 UCK파트너스가 프리IPO 투자를 하면서 오아시스의 몸값을 8000억원으로 산정했다. 그러면서 IPO를 하려면 최소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오아시스는 최대 1조2500억원(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며 상장에 도전했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이 인정한 몸값은 6300억원에 불과해 상장을 접게 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오아시스가 11번가를 인수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신선식품 사업만으로는 IPO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받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게 업계 해석이다. 11번가를 인수한다면 거래액 증가와 함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오아시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다.

11번가 매각가는 5000~6000억 수준이다. 11번가 CI. /사진제공=11번가

11번가 매각가는 5000~6000억 수준이다. 11번가 CI. /사진제공=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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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1번가의 매각가는 5000억~6000억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아시스는 회사 주식 일부와 관계사인 물류업체 루트의 신주를 11번가 지분 100%와 맞바꾸는 지분 교환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금을 투입하지 않고 11번가의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54억과 13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액은 8655억원으로, 오아시스 매출액의 2배에 달한다. 영업손실은 1258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SK스퀘어와 오아시스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SK스퀘어는 현재 포트폴리오 개편과 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원금 5000억원을 FI에게 나눠주면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없다. 매각 절차를 하루라도 빨리 진행해야 하지만 남는 게 없는 장사인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1+1=2는커녕 1도 되지 못한 여러 인수 사례들이 있었는데 이번 인수 역시 긍정적으로 보일 요소가 부족하다”며 “신세계나 큐텐 사례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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