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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3월 주총 시즌…밸류업 탑승한 행동주의 주목 [목소리 높이는 행동주의 펀드]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04 17:40

주주가치 제고 화두 분위기 반영
최대주주 맞손·소송 압력 '다양화'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제안 안건이 속속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다만 올해는 정부가 거래소와 손잡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겨냥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 발표하면서 상장 기업들이 기본적으로 주주환원 등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행보는 다소 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 주총 시즌이 개막하는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 등 주주제안이 주총 안건으로 속속 올라와 있다. 상법 상 주주 제안은 정기 주총일 6주 전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지난해 주총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올해는 최대주주, 연기금 등과 연대를 꾀하는 등 다변화된 전략이 부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 차기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방경만 수석부사장이 이름을 올린데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상현 FCP 대표를 KT&G 사외이사 후보로 올리는 주주제안을 했으며, 집중투표제가 예정돼 있다. 또 FCP는 KT&G 전현직 이사들에 대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취지의 주주 대표 소송을 추진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 손 잡고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 자사주 소각 및 관련 정관 변경 등을 정기 주총 안건으로 주주제안했다.

또 KCGI자산운용의 경우 70여년간 동업을 이어온 고려아연과 영풍 간 표대결이 예고되는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자체적 의결권 행사 기준에 근거해서 영풍 측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토종 행동주의 펀드로 금융지주 대상 캠페인 중인 얼라인파트너스의 경우, JB금융지주에 대해 사외이사·기타비상무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태광산업을 상대로 사외이사·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출처= 픽사베이

한국 증시 주주환원율이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국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문제의식으로 기업 밸류업 방안이 발표되고 여론도 형성돼 있는 상황 속에, 행동주의 펀드들도 배당, 자사주 소각 등에 대해 주총을 겨냥하지 않아도 기업과 대화의 여지가 열려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행동주의 펀드 관계자는 "주주제안이라는 게 엄청난 시간, 비용,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으로 무조건 늘려나갈 수는 없다"며 "견제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당장 한 해보다 몇년 간에 걸친 활동을 통해 성과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행동주의가 정상적 기업경영을 방해하는 명분이 되어서는 곤란하고, 자칫 적대적 M&A(인수합병)으로 흐르는 것은 막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공존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주행동주의 펀드 역할 확대에 따른 시장영향(2023년 9월)' 리포트에서 "주주행동주의의 긍정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의 선관주의의무가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소액주주 및 일반투자자들이 주주제안 및 주주서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공시체계를 정비하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에 관한 주주환원정책도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며 "주주행동주의펀드들이 기관투자자들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도 중요할 것이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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