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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권영식 ‘적자탈출 3종세트’ 론칭 성공 [2023 올해의 CEO]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2-26 00:00

‘방준혁의 복심’ 손 대는 것마다 히트
신작 흥행으로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

△1968년생 / 대구과학대학 졸업 / 1991년 유풍상사 영업부 / 1999년 아이링크 마케팅부 / 2002년 CJ인터넷 퍼블리싱사업본부장 / 2002년 CJ인터넷 상무 / 2010년 지아이게임즈 대표 / 2011년 CJ ENM 넷마블 기획실장 / 2014년 넷마블게임즈 대표 / 2015년 넷마블네오 대표 겸직 / 2016년~ 현재 넷마블 대표

△1968년생 / 대구과학대학 졸업 / 1991년 유풍상사 영업부 / 1999년 아이링크 마케팅부 / 2002년 CJ인터넷 퍼블리싱사업본부장 / 2002년 CJ인터넷 상무 / 2010년 지아이게임즈 대표 / 2011년 CJ ENM 넷마블 기획실장 / 2014년 넷마블게임즈 대표 / 2015년 넷마블네오 대표 겸직 / 2016년~ 현재 넷마블 대표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올 한해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지는 적자 탓이다. 실적 압박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그는 침착하게 위기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았다. 그게 바로 ‘캐주얼’ 게임이었다. 넷마블이 잘하는 장르다.

권 대표 인사이트가 남달랐던지, 아니면 운이 좋았던지 그 전략은 잘 맞아 떨어졌다. 넷마블은 지난 3분기 적자 폭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권 대표는 여세를 몰아 내년 신작 러시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권 대표는 지난 1999년부터 넷마블과 연을 맺었다. 1968년생인 그는 대구과학대학을 나와 1991년 유풍상사라는 회사 영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해 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로 이직해 당시 PC방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던 방준혁닫기방준혁기사 모아보기 넷마블 의장과 만났다.

1999년 방 의장이 창업한 아이링크커뮤니케이션에서 온라인 영화 서비스 일을 하다 2002년 CJ인터넷(현 넷마블) 퍼블리싱사업본부장으로 방 의장 군단에 합류했다.

권 대표는 넷마블 합류 후 이른바 ‘히트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 배급 사업을 이끌며 다수 흥행 게임을 발굴했다.

그 시절을 풍미한 ‘서든어택’ ‘그랜드체이스’ ‘마구마구’ ‘카르마’ 등을 포함해 40여 종 게임이 권 대표 손을 거쳤다. 그가 퍼블리싱하는 게임마다 ‘대박’이 터졌다.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이 그때 생겼다.

권 대표 안목에 힘입어 넷마블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다 2010년부터 수익성이 낮아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확산과 더불어 모바일 게임이 급속도로 성장할 무렵이었다. PC게임 위주였던 넷마블 수익성이 둔화한 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권 대표가 재빠르게 방향을 바꿨다. 모바일 게임을 발굴했다. 2012년 액션 레이싱 게임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들 게임 모두 출시 후 아이폰, 안드로이드 양대 마켓 1위를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권 대표는 2014년 넷마블게임즈 사령탑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2015년 출시해 전세계 1억2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모바일 RPG ‘마블 퓨처파이트’는 아직 넷마블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은 방 의장의 복심이 됐다.

하지만 넷마블 앞에 ‘꽃길’만 있던 건 아니었다. 외부 흥행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 많아 높은 매출을 기록해도 상당 부분을 외부 로열티로 지급해 영업이익률이 경쟁사들보다 현저히 낮았다. 넷마블은 2021년 영업흑자를 기록했는데 그때 영업이익률이 6.2%에 불과했다. 다른 게임사들이 전략적으로 육성한 IP를 캐시카우로 삼는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작 부재와 흥행 실패가 이어지며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넷마블 적자는 줄어들 기미가 안 보였다”며 “확실한 한 방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넷마블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다시 집중했다. 쉬운 게임성과 낮은 과금 모델.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었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신작 3종을 선보였다. 올해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게임 수요가 높아진 것도 잘 맞물렸다.

특히 그 중 자체 IP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출시 100일을 넘긴 현재 양대 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이어가는 등 실적 개선 발판을 제대로 마련해줬다. 올 3분기 넷마블 적자 폭을 절반 가까이 줄인 1등 공신이기도 하다.

▲ 넷마블은 지난 9월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출시했다. 사진제공 = 넷마블

▲ 넷마블은 지난 9월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출시했다. 사진제공 = 넷마블

세븐나이츠는 지난 2014년 출시해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 대표 IP다. 방치형 RPG로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용자들은 원작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귀여운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나이츠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에 거의 돈을 쓰지 않는 무소과금 이용자들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캐릭터 육성 묘미를 극대화했다.

권 대표는 내년에도 또 다시 신작 러시를 이어간다. 우선 인기 IP를 활용한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은 최근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IP를 활용한 MMORPG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전 세계 누적 조회수 142억회를 돌파한 인기 웹툰 IP를 활용한 수집형 액션 RPG다.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모두의 마블2(한국)’ 등도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킹 아서는 넷마블 북미 자회사 카밤에서 개발 중인 신작이다. 서구권 시장을 겨냥해 인기 요소인 중세 세계관 속 탐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출시에 앞서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해외 8개국에서 테스트 플레이를 진행 중이다.

자체 IP 강화에도 나선다. 2023 지스타에 출품한 게임 3종 중 2종이 자체 IP를 활용한 게임이었다.

넷마블은 올해 지스타에서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 ▲SF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 ▲오픈월드 수집형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3종을 선보였다. 이 중 ‘데미스 리본’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한 ‘그랜드크로스’ IP를 기반으로 한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SF MMORPG로, 넷마블이 20년간 서비스해온 IP를 잘 살려 새롭게 창출했다.

권 대표가 올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로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내년에는 다시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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