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28일 GS건설·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 상계주공5단지는 지난 25일 소유주 전체 회의를 열고 GS건설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는 상계주공 5단지 정비사업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시공사 선정 취소'와 '정비사업위원회 위원 해임' 요구에 따라 진행됐다.
1987년 준공된 상계주공5단지는 전용 31.98㎡로만 이뤄졌다. 현재 최고 5층 840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선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5개 동 996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신탁방식으로 진행되는 단지의 사업 시행자는 한국자산신탁이다. GS건설은 지난 1월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GS건설은 3.3㎡(1평)당 공사비를 약 650만원으로, 공사 기간을 48개월로 제시했다.
그동안 상계주공5단지는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방안이 처음 적용되는 '서울형 재건축'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사업 진행에 있어서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합원 물량 대비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조합원이 건축비를 더 많이 충당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소유자들 사이에서 비싼 공사비에 공사 기간도 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GS건설 관계자는 “낮은 사업성과 인근 단지와 학교 등 좋지 못한 시공여건 등으로 인해 조합 내부에서도 다소 의견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토요일 시공사 지위 해제됐다.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투입된 사업비용에 대해서는 소송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총회를 통해 상계주공5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취소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사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가운데 GS건설이 제시한 공사비·공사기간도 나쁘지 않다”며 “이번 취소건은 인천 검단신도시 사태 이후 시공사에 대한 불신의 결과일 수도 있으나, 소유주들이 차후 시공사와 있을 논쟁거리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일환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사비가 여기서 더 내리기를 주장한다면 해당 지역 재건축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서울 내에 브랜드 깃발을 꽂기 위한 건설사만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