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아시아 지역에서 기업설명회(IR)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4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전날 백혜련 정무위원장에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윤 회장은 불출석 사유로 “10월 13일 IMF 연차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주요 주주 및 전략적 제휴기관 총 17곳을 대상으로 해외 IR 활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번 해외 IR 활동이 주요 주주와 전략적 파트너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마련된 일정이라며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IMF 연차총회 이후 해당 금융기관의 CEO 일정을 반영할 필요가 있었다”며 “싱가포르는 KB금융지주의 외국인 최대주주인 블랙록 소재 지역으로 이를 포함해 총 7개 기관의 펀드매니저 및 CEO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 역시 KB금융지주에게 특히 올해 작년 대비 큰 폭의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주요 주주 및 내년 1월부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거액의 교환사채를 보유 중인 칼라일이 소재한 지역으로 적시에 적합한 IR활동을 위해 본인이 대표이사의 신분으로 직접 방문이 필요한 곳이며 총 6개 기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신 금융권 내부통제 부실 문제와 관련해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BNK경남·DGB대구은행의 준법감시인이 금감원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무위원들은 윤 회장에게 내부통제 부실과 지나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 수익, 지배구조 문제 등에 대해 질의할 계획이었다.
최근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들이 업무상 알게 된 고객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27억원 규모의 주식 매매 차익을 챙긴 일이 벌어졌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은행 이자 장사와 임직원의 과도한 보수체계 등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금융당국에 반박하는 보고서를 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