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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50만대 생산 복구 '특명'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3-09-14 18:44

"신차 성공, 한국GM 미래 달린 일"
CEO 변천사 구조조정→신차개발자→판매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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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국GM이 '새로운 수장' 헥터 비자레알 사장 지휘 아래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복구에 도전한다.

한국GM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취임한 비자레알 사장은 같은달 23일 부평공장, 30일 보령공장, 이달 4일 창원공장을 방문하는 등 모든 생산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창원공장은 최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최신식 설비를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만들고 있는 곳이다.

비자레알 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GM의 가장 중요한 전략 차종"이라며 "차질 없는 생산과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를 통해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GM 한국사업장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비자레알 사장의 취임은 수년간 경영위기를 겪었던 회사가 반등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GM은 2016년 한때 연간 생산량이 58만여대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26만대까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여졌다. 2014년 시작된 적자를 줄이기 위해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다마스·스파크·말리부 등 핵심 차종을 단계적으로 단종시키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후속 차량 배치가 늦어 'GM이 한국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 시기 한국GM을 이끈 CEO(최고경영자)를 살펴보면 GM의 한국 사업 운영 방침을 알 수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GM을 이끈 카허 카젬 사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부임 직전 인도GM 수장으로서 인도 내수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업 조정을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생산차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입차종인 트래버스·콜로라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전략을 펼쳤다.

카허 카젬 SAIC-GM 총괄 부사장.

카허 카젬 SAIC-GM 총괄 부사장.



카젬 사장 후임으로 한국GM 수장에 오른 로베르토 렘펠 전 사장이다. 그는 GM에서 근무한 기간 동안 신차 기획과 개발을 전담했다. 2015년 총괄수석엔지니어로서 한국 땅을 밟은 뒤 2019년 연구개발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수장으로 신차 개발을 맡았다.

렘펠 전 사장이 개발한 대표적인 차량이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12년 트랙스 이후 8년 만에 한국GM이 직접 만드는 신차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 소형SU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 5월까지 누적 수출 50만대를 돌파하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GM은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1세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1세대.



이전까지 사업법인을 이끈 경험이 전무한 렘펠 전 사장이 40여년 경력을 뒤로 하고 은퇴 직전 1년이라는 짧은 기간 한국GM 수장에 임명된 것은 이같은 성공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해석된다.

렘펠 전 사장은 은퇴사를 통해 "한국에서 보낸 8년간 차량 개발에서 브랜딩, 생산 등 많은 것을 계획한 것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보람된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베르토 렘펠 전 한국GM 사장.

로베르토 렘펠 전 한국GM 사장.



비자레알 사장은 판매·마케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이다. 우즈베키스탄GM, 러시아GM, 동남아GM 등 해외 전략시장을 이끈 경험이 풍부하다. 2012년부터 3년간 한국GM에서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 부문 부사장을 지내는 등 한국 시장 경험도 가지고 있다.

특히 멕시코·중앙아메리카·카리브지역 판매·서비스·마케팅 부문장으로서 쉐보레·뷰익·캐딜락 등 GM 산하 다양한 브랜드의 판매 전략을 담당했다. 한국GM도 최근 SUV·픽업트럭 전문 브랜드인 GMC를 신규 론칭하는 등 '멀티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비자레알 사장이 판매 전문가로서 역량을 믿고 선임된 인사로 풀이된다.

한국GM은 연간 생산량 50만대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당장 올해 목표치와 근접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내수 시장 부활도 비자레알 사장에게 주어진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한국GM은 올해 1~8월 내수 판매량이 2만6424대로 KG모빌리티(3만9721대)에 뒤쳐졌다. 수입 럭셔리 브랜드인 BMW(5만341대)와 메르세데스-벤츠(4만7405대) 보다도 적은 부진한 실적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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