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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수익·건전성 개선 가시밭길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9-04 00:00

상반기 순이익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比 94% 급감
비용 절감·채권 매각…하반기 주요 지표 반등 기대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수익·건전성 개선 가시밭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수익성·건전성 하락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1분기 9년만에 적자 전환하는 등 전반의 분위기가 힘들어지는 가운데 취임 첫해를 보내고 있는 김 대표가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1763억원) 대비 94.0% 감소했다. 이자수익이 증가하며 수익 성장을 이끌었지만 이자비용과 기타비용이 큰폭으로 늘어나며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 수수료비용과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려 했으나 이자, 기타 비용 증가가 워낙 커서 순익 하락이 불가피 했다.

순익이 하락하며 수익성 지표도 함께 떨어졌다. 상반기 ROA는 1.01%, ROE는 9.10%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0p%, 13.15%p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도 부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3p% 늘어난 4.69%를 나타냈으며,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0.01%p 줄어든 13.79%를 기록했다. 소액신용대출 연체비율은 같은 기간 1.19%p 증가한 3.76%를 나타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상반기 누적 총자산은 대출채권 자산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15조 7117억원) 대비 0.8% 감소한 15조 5743억원을 나타내며 2위 업체인 OK저축은행과의 총자산 격차가 1조 이하로 줄어들었다. 양사의 격차가 1조원 이내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된 고금리 예금상품 때문에 이자비용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는데 법정상한금리로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게 되면서 비용은 늘고 수익은 줄어든 상황”이라며 “SBI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업계 모두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하락은 SBI저축은행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1131% 하락한 9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9년만에 적자 전환으로 금융권을 놀라게했다.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5.33%로 전년말 대비 1.92%p 상승했으며 NPL비율도 5.61%로 같은 기간 2.27%p 올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실적 발표와 함께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 감소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연체율도 전년말 대비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는 현재 경제 여건 감안시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처럼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SBI저축은행의 안정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올해 초 투입됐다. SBI저축은행은 김 대표 내정 당시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비해 내실을 다지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단독 대표 체체로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는 등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고 유연한 조직 운영과 디지털 역량 강화 등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65년생인 김 대표는 인하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삼성카드에 입사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삼성그룹이 연봉제도를 최초로 도입할 당시, 신인사제도 도입과 연봉제 전환 작업을 진행한 태스크포스(TF)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후 2007~2010년 두산캐피탈을 거쳐 같은 해 8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SBI홀딩스에 인수되기 직전이었는데, 20년간 위기상황과 조직재정비, 자원리소싱 업무를 담당한 그를 경영지원본부장(상무)으로 발탁했다.

김 대표는 경영지원본부장과 경영전략본부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을 주도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수익 달성에 기여하는 등 SBI저축은행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현재 기준금리 인상 등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정면돌파 할 태세를 갖추고 과거의 관성을 과감히 버리고 혁신적인 방안을 강구하며 미래에 대해서도 준비하는 치밀함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해 ▲건전하고 스마트한 경영환경 조성 ▲디지털 경쟁력 강화 ▲고객·주주·직원의 균형성장을 통한 시장지배력 향상 ▲업의 본질에 따른 핵심가치에 집중 등 4대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하반기 실적 반등과 건전성 개성을 위해 먼저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저축은행 업계는 수신을 방어 하기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을 경쟁적으로 판매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4분기에 판매했던 고금리 예금 상품은 이례가 없는 케이스였다”며 “최근 십수년 동안 그렇게 이례적으로 기준금리가 상승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금리 상품이 다수 판매되면서 저축은행들은 매달 막대한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고 그 결과 수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SBI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분기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63억으로 올해 동기(68억원)과 비교했을 때 800억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이자 비용은 지난해 2분기 730억원에서 올해 1508억원으로 딱 8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자비용이 순익을 잡아먹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신 평균 금리 하락 및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저희가 갖고 있는 수신 잔고에 대한 금리를 조금씩이라도 계속 낮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초부터 판관비, 마케팅 비용등 회사에서 줄일 수 있는 비용들을 다 찾아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채권 매각을 통해 하반기 건전성 지표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원래 저축은행들은 NPL채권을 민간에 매각할 수 있지만 금융당국에서 코로나때부터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만 매각 할 수 있도록 이를 제한했다.

그러나 캠코가 부실채권 위험성을 이유로 채권 금액을 낮게 책정하면서 최근 저축은행은 캠코에 매각하는 걸 꺼려하고 있다. 이에 업계 전체적으로 연체율과 NPL비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축은행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우리금융·대신·하나·키움F&I, 유암코 총 5곳의 유동화전문회사로 매각처를 늘렸고 SBI저축은행는 채권매각을 위해 이 회사들과 적극 논의 중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 5개 F&I랑 채권매각을 어떻게 할 건지 협의중”이라며 “구체적인 것들을 협의하고 있어서 그쪽으로 채권이 매각되기 시작하면 연체율이라던지 NPL비율같은게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수익성·건전성 개선 외에도 향후 10년을 준비해 나가기 위해 자산운용사를 설립·인수하는 등 금융지주사 전환에 나설 방침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월 SBI홀딩스가 인수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바 있으며 배당금을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등 국내 사업에 재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SBI홀딩스는 국내에 SBI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지난 2010년 한국기술투자를 인수해 SBI인베스트먼트를 출범했으며 지난 2021년에는 SBI캐피탈을 설립하는 등 국내 금융 계열사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자산운용사를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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