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5월 3일 열린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축사에서 밝힌 말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위기를 맞은 보험업계가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이 말한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한 ‘인슈어테크’는 보험사가 새로운 혁신, 시도를 할 때마다 자주 반복되는 단어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기존 보험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지칭하는 단어다. 보험 기사에 등장한다.
복잡한 영어 합성어 인슈어테크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이 있다. ‘보험 정보 기술’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IT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보험 서비스라는 뜻이 담긴 단어인 만큼 인슈어테크보다 ‘보험 정보 기술’이 직관적으로 단어 뜻을 잘 나타낸다.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한 보험 정보 기술이 보험에 적용되면 고객 편의성도 높아진다.
교보생명은 보험 가입 부문에서는 ‘모바일 보험 증권 즉시 전달’, ‘스마트폰을 활용한 심사 보완 및 청약 확대’, ‘청약 전 답변 조회 서비스(K-PASS)’을 도입했다.
그 결과, 청약을 한 이후 심사와 보완 과정을 거쳐 인수가 확정되고 고객에게 보험증권이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준 35시간에서 11.1시간으로 단축됐다.
보험금 지급도 ‘인공지능(AI) 자동심사 모델 구축’, ‘디지털 기술 기반 자동 지급 심사율 확대’, ‘지급 심사 완료 후 즉시 송금’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사고보험금 청구에서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4.8시간에서 2.7시간으로 감소했으며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올 상반기 기준 보험금 지급기일은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도 고객상담센터에 인공지능 등을 포함한 보험 정보 기술을 접목한 결과, 보험계약 세부사항 등 데이터를 불러오는 시간도 기존 대비 2배 이상 단축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고객 편의성 제고, 생산성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면서 보험사들은 보험 정보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들과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7월 인공지능 기업 솔트룩스 자회사 플루닛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플루닛은
생성형 인공지능, 대화형 챗봇 등의 인공지능, 데이터과학 전문기업이다. DB손보는 플루닛과 함게 보험 설계사들이 영업 활동과 고객 응대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명함을 배포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명함은 설계사들의 실제 영상 및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가상인간이 탑재되어있다.
SGI서울보증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SGI상생플러스’을 운영하고 있다. ‘SGI상생플러스’에서는 보험 정보 기술 기업 등 SGI서울보증과 협업 가능한 모든 사업분야 새싹기업(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육성한다.
교보생명에서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새싹기업 육성,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이노스테이지’에서 보험 정보 기술, 건강관리 등 새싹기업을 선발한다. 선발된 기업들은 사업개발비, 사무공간, 마케팅, 투자유치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서는 글로벌 보험 정보 기술 기업 볼트테크코리아에서 근무했던 장영근닫기장영근광고보고 기사보기 전 대표를 새 대표에 선임하기도 했다.
해빗팩토리, 아이지넷 등을 국내 대표적인 보험 정보 기술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보험 정보 기술로 보험업계도 앞으로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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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