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이장한 회장의 30년, 종근당 25배 더 키웠다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3-08-21 00:00

취임 당시 매출 1085억→올해 2.7조 전망
매출 10% 신약 투자…글로벌 경쟁력 강화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 이장한 종근당 회장

▲ 이장한 종근당 회장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1993년 이장한 당시 부회장이 불혹의 나이에 종근당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를 무렵, 국내 제약업계는 격동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1987년 전국민 의료보험제도 실시로 제약산업은 일반 의약품 중심에서 전문의약품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었다. 외국인 100% 단독 출자 허용 등 투자개방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합작을 청산하고 국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이처럼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그는 선친의 창업정신인 ‘약업보국’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었다. ‘혁신’이었다.

먼저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본부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소사장제’를 도입해 책임경영 체제를 학립했다.

이듬해 회장에 오른 그는 종근당 서울 신도림 공장을 천안으로 이전했다. 정부 시책에 부응하는 결정이었지만 당시 종근당 주요 생산 및 연구개발 기지의 지방 이전이라는 점에서 간단치 않았다.

하지만 신도림 공장의 천안 이전으로 종근당은 제약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1998년 준공된 천안공장은 약 14만8,700㎡ 부지에 연면적 5만2,892㎡로 규모를 키웠다. 한국우수의약품제조기준(KGMP)와 미국식품의약국(FDA) 기준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이 회장은 이어 종근당 수직적·수평적 확장으로 전문화 기반을 마련했다. 1996년 건강기능식품 회사 종근당건강을 설립했고, 원료의약품 합성회사 경보제약을 인수했다. 2001년에는 원료의약품 발효회사 종근당바이오를 분할, 2013년에는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를 출범시켰다.

종근당바이오는 2010년 순수의약품으로는 최초로 1억 달러 수출탑을 달성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5위권 안에 드는 여러 원료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경보제약은 고품질 원료의약품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선진 시장에 진출해 한국의 대일 의약품 수출 중 1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종근당건강 ‘락토핏’은 이장한 회장의 인내와 끈기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이장한 회장의 지속적인 투자로 ‘락토핏’이 메가브랜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락토핏은 2016년 이후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5년만에 3배 이상 키우며 독보적 1등 브랜드가 됐다.

현재 종근당은 그룹 상장회사만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종근당바이오, 경보제약 등 4곳에 달한다. 이 회장이 회장직에 오를 당시 매출 1085억원(연결 기준)이었던 종근당은 작년 기준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종근당·종근당홀딩스·종근당바이오·경보제약·종근당건강) 합산 매출 2조5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종근당 그룹 합산 매출을 2조7000억대로 보고 있다. 이장한 회장은 취임 30년만에 종근당을 25배나 성장시킨 셈이다.

외형만 성장한 게 아니다. 종근당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신약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020년 1495억원에서 2021년 1627억원, 2022년 1814억원으로 투자 비용을 계속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의약품인 유전자치료제와 세포치료제, 항체·약물접합(ADC)으로 신약개발 범위를 대폭 넓혔다.

그 결과 종근당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1건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으면서 신약후보물질만 87개에 달하게 됐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식약처로부터 17건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현재까지 종근당 내 허가받은 의약품은 547개(전문의약품 466품목·일반 의약품 81품목)에 달한다. 종근당은 자가면역치료제, 희귀질환 샤르코마리투스, 심장질환 치료제 등 신약개발에 집중한다.

이장한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종근당 82주년 기념식에서 “종근당은 신약개발 범주를 넓히고 미래 제약산업을 선도할 첨단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