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4대 금융의 평균 ROE는 11.05%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평균 12.01%보다 0.96%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KB금융의 ROE는 작년 상반기보다 0.28%포인트 하락한 12.20%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았다.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자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익성 침체 우려에도 은행·비은행 부문이 균형적인 성장을 나타내며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수준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완만한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로 이자이익 증가가 이어졌고 비은행 이익이 견조한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다각화된 비은행 부문 기여도 확대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및 비용효율성 제고를 통해 그룹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ROE는 0.80%포인트 오른 10.87%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유일하게 상승하며 2위에 올랐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2조2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트레이딩 실적 증대로 매매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자산 성장, 안정적 비용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다.
신한금융은 1.41% 하락한 10.70%, 우리금융은 2.95% 내린 10.41%의 ROE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조62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견조하게 늘었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추가 충당금 적립과 판매관리비 증가 등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우리금융은 순이익(1조5386억원)도 작년 상반기 대비 12.7% 줄었다. 이자이익이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결과다.
4대 금융의 ROA는 상반기 평균 0.76%로 1년 전(0.79%)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ROA 역시 KB금융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상반기 ROA는 전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 오른 0.87%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의 ROA는 0.04%포인트 하락한 0.80%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은 0.03%포인트 상승한 0.71%의 ROA를 나타냈다.
우리금융의 ROA는 0.67%로 0.13%포인트 낮아졌다.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도 KB금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0.14%포인트 상승한 2.07%로 1위를 기록했다.
은행 NIM이 확대되고 카드채권, 할부금융 수익률 등이 오른 영향이다.
신한금융의 NIM은 1.97%로 은행 마진 개선과 카드 조달비용률 하락 등에 힘입어 0.03%포인트 올랐다.
우리금융(1.88%)과 하나금융(1.86%)은 각각 0.10%포인트 상승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