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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탈출 한샘…적자 '끝내기 안타' 성공할까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3-08-08 14:33 최종수정 : 2023-08-08 15:45

한샘 4개 분기 만에 적자 끝 '어닝 서프라이즈'
온·오프라인 고객경험 강화…하반기 실적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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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대표 김유진)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샘 디자인파크'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대표 김유진)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샘 디자인파크'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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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이 2분기 깜짝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부동산 침체 속 작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이어온 적자를 멈추고, 9회말 2아웃 끝내기 안타에 성공할지 한샘의 전략에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앞서 지난 1일에는 해결사로 김유진 신임 대표가 취임한 바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5147억9300만원, 영업이익 12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3.2%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 거래량이 소폭 늘어나면서 가구,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실적으로 반영됐다. 한샘은 지난 2022년 3분기 –136억원, 4분기 –203억원, 2023년 1분기 –15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증권가는 한샘이 올 2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한샘이 보란 듯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5만2592건을 기록했다.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와 은행권에서의 대출이자 하락으로 부동산 시장에 순풍이 불었다. 이에 한샘은 건설사와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과 리하우스(리모델링) 사업의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2분기 B2B 부문 매출은 1509억원으로, 전년보다 35.5%나 증가했다. 리하우스에서는 1634억원의 매출을 내 직전 분기보다 31.6%나 성장했다. 여기에 한샘 자체적인 비용 절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한샘은 2분기 판관비로 1079억원을 집행했으며, 이는 직전 분기 대비 6.4%나 줄였다. 운영 효율화로 내실을 다지고, 동시에 신사업을 펼쳐 실적을 개선한 것이다.

한샘의 하반기 전략은 온·오프라인을 합쳐 옴니채널을 구축하고, MZ를 새 고객으로 유입하는 데 있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쇼핑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한샘은 지난 2월, 자사 통합 플랫폼인 ‘한샘몰’을 론칭했다. 한샘은 제조기업으로서 이미지를 혁신하기 위해 1년간 이 사업을 공들여왔다.

한샘몰은 상담부터 계약, 시공, AS 등 인테리어에 필요한 모든 제반 과정을 온라인으로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한샘이 50여년 넘게 축적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택별 시공을 제안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3D 제안서를 받아볼 수 있으며, 공사를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추가로 리모델링 매니저를 연계해 고객과의 1대 1 맞춤형 소통도 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서도 한샘은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문정역 인근에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을 개관한 것이 그 예다. 이곳은 가구와 홈리모델링, 생활용품 등 한샘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한곳에 모았다. 거실, 침실, 서재별 공간에 따라 전문가 상담도 즉각 제공한다. 기존 거실이나 침실 등 공간을 정해두고 상품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르다. 고객은 자신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꾸며진 인테리어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또 상품을 직접 조합해 공간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한샘은 전국 21개의 디자인파크를 운영 중인데, 향후 타 지점에도 이러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로 기자가 인근 디자인파크를 방문해보니 제품별 QR코드가 부착돼 있어 ‘한샘몰’로 즉시 연결이 가능했다. 매니저들은 고객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가격부터 설계, 예상 시공 일자까지 세세하게 상담해줬다.
한샘, 김유진 신임 대표 취임. /사진=한샘

한샘, 김유진 신임 대표 취임. /사진=한샘

김유진 신임 대표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 한샘의 구원투수로 경기장에 섰다. 그는 취임 후 임직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운영효율과 수익 개선에 방점을 찍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성과제로 임직원 보상체계도 조성하겠다고 공표했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몰과 디자인파크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옴니채널 시스템을 구축해 MZ세대를 새 고객으로 유입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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