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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리서치, 강소기업 정보 오아시스 역할” [信 리서치가 新 투자문화 이끈다 (하)]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8-07 00:00

[인터뷰] 박기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장
‘소외된’ 중소형주 기업 분석 제공
“공신력있는 리포트 공급처 늘려야”

▲ 박기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장 / 사진제공=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 박기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장 / 사진제공=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증시 투자 길잡이인 증권사 리서치가 변화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비(非)영업부서 지적에, ‘재야의 고수’ 등장까지 안팎으로 어려움이 크다. 증권사 리서치 현황과 과제를 진단하고, 독립리서치 등 대안적 역할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현재 자본시장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기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장(사진)은 6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립리서치센터로서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 이같이 제시했다.

기업리서치센터는 비영리사단법인인 한국IR협의회 부설기구로, 지난 2022년 1월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의 공동출연으로 설립됐다. 현재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완전히 색깔이 다른 리서치센터”로, 중소형 기업 정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마중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페이지 리포트…‘小中(소중)한’ 기업 분석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코넥스시장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 중소형주 대상으로 분석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설립 첫 해인 2022년 601개사에 대한 리서치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 중 자체 발간한 인소싱 보고서가 206건, 증권사 및 기술신용평가업체 등 아웃소싱 보고서가 395건이다. IT, 제약/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 기업 리포트가 나왔다.

2023년 반기를 보낸 현재(7월 19일 기준) 172개 기업(코스피 29개, 코스닥 138개, 코넥스 5개) 리포트가 추가 발간됐다. 또 발간 보고서에 대해 설명하는 ‘小中(소중)한 리포트 가치보기’라는 영상콘텐츠도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60개 가까운 영상이 업로드됐다.

올해 ‘小中(소중)한 탐방’이라는 영상콘텐츠가 추가 합류했다.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소개하고 CEO(최고경영자) 등 회사 관계자와 인터뷰도 담아 생생한 현장을 전달한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 기업에 대해 양질(良質)의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자의견이나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는다.

박 센터장은 “현재 민간 증권사의 리포트는 너무 간단명료하게 기술돼 있는 반면, 저희 센터 자료는 20페이지 내외로 자세히 작성돼 있다”며 “구성 면에서도 기업개요, 산업현황, 투자포인트, 실적전망,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심지어 리스크 요인까지 다루고 있어서 처음 접하는 개인들도 이해하기 쉽고 공부(study)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회사 조직 내 IR 조직이나 인력이 별도로 있지 않고, IR을 담당하는 직원이 있더라도 대부분 재무팀에서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래서 탐방을 잡기가 힘들고 정보 취득에 한계점도 존재한다. 현재 기업리서치센터 조직은 리서치 1~2팀, 연구기획팀 등 총 3개팀으로 구성돼 있고, 인력은 15명(시니어 10명, 어시스턴트 5명) 수준이다.

박 센터장은 “중소형주는 실적 변동성이 커서 어려움이 있음에도 수익모델 추정까지 갖춰서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며 “대기업에 비해 자료를 쓰기 위한 기본 소스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도 상세(디테일)하게 분석 리포트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리서치센터 보고서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일반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수익구조 상 ‘대형주 쏠림’ 경향을 보이는 상황에서, 독립리서치로서 중소형주 리포트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미들·스몰캡 리서치 수요가 없는 게 아니다. 중소형 IPO(기업공개)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리포트 발행 건수는 적다보니 투자자들이 정보를 습득하기가 쉽지 않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으로 기업들의 사업구조가 다각화되면서 과거보다 사업아이템 등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

박 센터장은 “중소형 기업의 경우 증권사 민간 리포트 공급 숫자가 절대적으로 적다”며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 강소(强小)기업마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정보비대칭을 해소하는 측면에서라도 독립리서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를 강조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통상 스몰캡은 거래 유동성이 적고 대형주 대비 정보의 비대칭성이 커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사고 발생 위험도가 높다고 인지하고 있다”며 “내부통제는 기업리서치센터 설립 당시부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문 중 하나”라고 제시했다.

정보 사각지대 해소 중점

박 센터장은 브릿지증권에서 증권맨을 시작해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까지 역임한 30년 경력의 리서치 전문가다. 그는 공적인 리서치 조직 확산과 규모 확대를 통해 개인들에게 펀더멘탈(기초체력) 중심의 건전하고 합리적인 장기투자를 유도할 필요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독립리서치가 현행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독립리서치 필요성에 대해 박 센터장은 “증권사에 편중돼 있는 공신력 있는 리포트의 공급처를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며 “또 자본시장 선순환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시했다.

다만 박 센터장은 “증권사 리서치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장시간을 요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나라 독립리서치가 증권사 리서치센터 대항마로 견제와 자극제가 되기에는 규모가 아직은 영세하고 과도기 과정에 있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업리서치센터 목표에 대해 박 센터장은 “있는 그대로”를 강조했다. 그는 “정보 사각에 놓인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진솔하고 객관적으로 시장에 전달해줌으로써 개인이 정확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기업에게는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증권유관기관의 역할인 기업의 창업, 혁신, 성장, 회수 생태계 지원으로 지속적인 기업 성장 원동력을 배양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체 인소싱 리포트 비중 확대가 직면 과제다.

박 센터장은 “올해 인소싱 리포트 3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웃소싱을 주고 있는 부분도 향후 인소싱 대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저희 리포트와 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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