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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CEO 소집 "영업관행 개선해야"…리서치-랩·신탁 지목 쓴소리(종합)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7-05 21:29

부원장 주재 간담회…'매수 리서치'·'채권 돌려막기' 질타
"영업 관행, CEO 책임 영역" 경고…'이권 카르텔' 유의도

금융감독원은 5일 오후 3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모습.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3.07.05)

금융감독원은 5일 오후 3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모습.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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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27개 국내외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를 소집해 '매수 일변도' 리서치 보고서와 '채권 돌려막기' 랩·신탁 운용 영업관행을 질타하며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불법행위 전제의 영업 관행은 용인될 수 없다며, CEO의 관심과 책임의 영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은 5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업계에서는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 금투협회장을 비롯, 27개 국내외 증권사 사장단이 사실상 거의 대참 없이 참석했다.

또 리서치 관련 제언을 위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여은정 중앙대 교수가 참석했고, 2개 독립리서치(기업리서치센터, 밸류파인더) 대표도 자리했다.

간담회에서 함 부원장은 "증권사의 리서치보고서와 랩·신탁 관련 영업관행의 개선은 우리 증권업계의 꽤 오래된 숙제"라고 지목했다.

최근 CFD(차액결제거래) 관련 8개 종목 하한가 사태에서 4개만 리서치 보고서가 있었고, 이 중 3개는 매수 의견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매수 일변도 리서치보고서 발간 관행을 지적했다.

함 부원장은 "올바른 리서치문화 정착을 위한 증권업계의 일치된 문제인식과 자정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하지만 올해 3월부터 주요 증권사와 함께 운영중인 '리서치관행 개선 T/F(태스크포스)' 논의과정을 지켜본 결과 그간의 관행에 대한 자성 없이, 시장환경만 탓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가 조사분석자료를 악용해서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리서치보고서에 대한 신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함 부원장은 "리서치보고서의 신뢰도 제고는 개별 증권사 차원보다는 금투협을 중심으로 증권업계 공동의 적극적인 변화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리서치부서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애널리스트의 성과평가, 예산배분, 공시방식 개선 및 독립리서치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고객자산 관리 관행에 대해서도 짚었다. 현재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채권형 랩·신탁의 불건전 영업관행을 점검 중이며, 점검 결과 위법 사항이 나오면 엄정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핵심 내용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의 랩·신탁 자산을 운용하면서 특정 투자자의 이익을 해하면서까지 다른 투자자에게 손실을 보전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함 부원장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랩·신탁 관련 불건전 영업관행은 CEO의 관심과 책임의 영역이라는 것과, 감독당국은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영업관행에 대해서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고객자산 관리·운용과 관련한 위법행위를 실무자의 일탈이나 불가피한 영업관행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관리, 감사부서 등 어느 곳도 위법행위를 거르지 못하였다면 이는 전사적인 내부통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써,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자인 최고 경영진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이제라도 대표님들께서 자산관리시장의 불건전·불법관행을 확실히 근절해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자기책임 원칙이 확립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 개선 등에 힘써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여전히 국내 증권업계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단기성과에 집착하거나, 랩·신탁과 같이 관계지향형 영업을 지속한다는 점을 짚으며 "증권업의 창의성·혁신성과는 거리가 있으며, 증권사 직원의 주가조작 개입 혐의와 애널리스트 및 펀드매니저의 사익추구 등 불법행위까지 더해져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전반의 신뢰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 부원장은 "이제부터는 우리 모두가 긴장감을 가지고 잘못된 관행을 유발하는 부적절한 인센티브 체계를 재설계해야 하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중개 및 공급이라는 증권사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이 영업관행에 대해 엄정한 잣대를 대면서 증권업계의 긴장감은 높아지게 됐다. 이날 간담회도 사실상 질타에 가까웠기 때문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전해졌다.

증권업계는 반복되는 일부 애널리스트의 불법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 강화 등 자정노력을 강화하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다만 이날 금투협과 증권업계는 리서치 보고서와 관련해서 "국내시장의 높은 매수포지션 비중, 리서치보고서 무료 제공 등 시장환경이 리서치 관행에 영향을 미친 점도 있어서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는 시장 참여자의 인식개선 및 증권사의 보호 노력도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대표는 "회사는 리서치에 대해 객관화시킬 의무는 있지만, (애널리스트에게) 셀(sell, 매도), 바이(buy, 매수) 비중을 맞추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통상 매도 리포트에 대해 주주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부담 등도 애로사항으로 지목됐다.

정 대표는 "증권사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함께 답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금감원은 이른바 이권 카르텔 관련 금융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되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는 말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 등 이권 카르텔 혁파를 강조하면서, 정부도 경계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 전일(4일) 이복현 금감원장도 '2023년 반부패 청렴 워크숍'에서 "원칙에 입각하여 엄정하게 감독 및 검사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함 부원장은 증권사 사장단에 "특히 금감원은 검사·감독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외부인 사적접촉 관련규정 준수 등 원칙에 입각하여 엄정 수행할 예정인 바, 증권업계 여러분께서도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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