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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햇반에 이어 이번엔 뷰티…CJ그룹과 갈등으로 ‘확대’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7-25 15:30

쿠팡, 공정위에 CJ올리브영 신고
쿠팡 "올리브영 갑질" vs CJ올리브영 "사실무근"
쿠팡과 CJ그룹간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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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공정위에 CJ올리브영을 신고하면서 CJ그룹과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제공=CJ, 쿠팡

쿠팡이 공정위에 CJ올리브영을 신고하면서 CJ그룹과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제공=CJ,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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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쿠팡과 CJ그룹의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부터 CJ제일제당과 납품가 갈등을 겪고 있는 쿠팡이 최근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다.

양사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린다. 쿠팡은 “올리브영이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과 성장을 방해하고자 중소 뷰티 업체들의 납품을 막았다”라고 주장했고, 올리브영은 “쿠팡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 쿠팡, CJ올리브영 신고 “‘갑질’ 수년간 지속”

올리브영에서 전개하는 '오늘드림' 서비스. 쿠팡은 이 서비스가 로켓배송과 유사하다고 했다. /사진=올리브영 홈페이지

올리브영에서 전개하는 '오늘드림' 서비스. 쿠팡은 이 서비스가 로켓배송과 유사하다고 했다. /사진=올리브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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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24일 CJ올리브영을 ‘납품업체 갑질’(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이 2019년부터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과 성장을 방해하기 위해 중소 납품업체에 납품을 가로막는 ‘갑질’을 지속해왔다는 게 쿠팡 측의 입장이다.

쿠팡은 신고서에서 “CJ올리브영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자가 다른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배타적 거래 강요 행위’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소지가 크다”며 “CJ올리브영의 배타적 거래 강요행위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취급하는 납품업체와 거래가 번번이 무산됐다”며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쿠팡이 주장하는 CJ올리브영의 구체적인 거래 방해 사례는 3가지다. ▲중소 뷰티 납품업체 A사가 ‘쿠팡 납품 계획’을 알리자 CJ올리브영이 “매장을 축소하겠다”고 협박해 쿠팡 납품을 포기하게 만든 사례 ▲B사가 ‘쿠팡 납품 사실’을 알리자 CJ올리브영이 B사의 ‘인기제품’을 쿠팡에 납품할 수 없는 ‘금지 제품군’으로 지정한 사례 ▲C사에게는 CJ올리브영이 ‘쿠팡에게 납품하는 경우 입점 수량·품목을 축소하겠다고 협박해 쿠팡 납품을 포기하게 했다는 사례가 쿠팡의 주장이다.

또 쿠팡은 CJ올리브영이 쿠팡의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과 유사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쿠팡의 뷰티사업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CJ올리브영은 “쿠팡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 경쟁업체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 등 경쟁 헬스앤뷰티 스토어에 상품을 공급하지 않도록 납품업체에 독점 거래 등을 강요한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올해 하반기 심의에서 CJ올리브영의 법 위반 여부와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11월 H&B 시장에서 철수했고, 롭스는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올리브영은 국내 H&B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 CJ제일제당과 햇반 전쟁은 ing…

CJ제일제당과 컬리가 '컬리 푸드 페스타 2023'에서 선보인 '골든퀸쌀밥'. /사진=박슬기 기자

CJ제일제당과 컬리가 '컬리 푸드 페스타 2023'에서 선보인 '골든퀸쌀밥'.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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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째 납품가 갈등을 겪고 있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이 연초부터 수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해 약속 물량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CJ제일제당은 쿠팡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햇반, 만두 등 1000여 가지에 달하는 품목을 납품한 CJ제일제당은 단가 협상 결렬로 쿠팡에 주요 제품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현재 햇반과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은 쿠팡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없다.

CJ제일제당은 쿠팡 대신 타 유통채널과 맞손을 잡고 ‘反쿠팡연대’를 구축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컬리와 공동으로 개발한 첫 번째 상품 ‘햇반-골든퀸쌀밥’을 출시했다. 신세계 유통3사인 이마트, SSG닷컴, G마켓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으로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CJ제일제당 기획전을 통해 쿠팡을 제외한 유통채널 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쿠팡은 중소·중견기업 상품을 내세우며 ‘상생’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햇반 상품이 빠진 뒤 올해 1월~5월 중견기업 즉석밥 제품은 최고 50배, 중소기업 제품은 최고 100배 이상 성장했다. 쿠팡은 이를 두고 “국내 식품 시장에서 수십 년간 독점체제를 구축하던 독과점 식품기업의 제품이 쿠팡에서 사라지면서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즉석밥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CJ제일제당 ‘햇반’이 66.9%로 1위, 2위로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30.7%를 차지하고 있다.

◆ 제 3의 분야 갈등도?

CJ ENM이 운영하는 OTT서비스 티빙. /사진제공=CJENM

CJ ENM이 운영하는 OTT서비스 티빙. /사진제공=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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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쿠팡과 CJ의 갈등이 제3의 분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사업 다각화를 하면서 CJ와 겹치는 사업 분야가 많아졌다”며 “곳곳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택배 분야에서 또 다른 갈등의 조짐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CJ는 OTT 서비스 ‘티빙’을 운영 중인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티빙 방송 무제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쿠팡 역시 유료 멤버십 회원인 ‘와우회원’에게 ‘쿠팡 플레이’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을 활용한 OTT 서비스를 전개하는 형태가 유사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갈등이 OTT분야로 번지면 CJ에서 배급하는 영화와 방송프로그램 등을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택배업계도 마찬가지다. 쿠팡은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택배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로켓그로스’를 도입하면서 택배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3PL 도입과 동시에 국내 택배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데, 지난 3월 쿠팡 택배 물동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3%나 급증했다.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을 제치고 업계 2위 수준까지 올랐고,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자리마저 위협할 정도로 고속 성장 중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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