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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실적 발표 뒤 주가 급락… 앞으로는? [주목! 이 기업]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7-23 01:22 최종수정 : 2023-07-23 19:02

주가는 연초 대비 62% 상승… ‘실적 성장 재가속’

“최근 약세는 ARM 하락으로 인한 매출 부진 탓“

“북미 지역 광고 요금제 전환… 효과는 3분기부터”

“광고 사업의 구체적 성과 공유가 주가에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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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세상에 무수히 많은 기업이 ‘이윤 창출’을 위해 뜁니다. 저마다 자신이 가진 기술력과 아이디어(Idea‧발상) 등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경쟁력이 곧 주가로 이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죠. 하지만 올바른 투자자는 기업의 펀더멘털(Fundamental‧기초자산)을 필수적으로 따지잖아요. 이들을 위해 임 기자가 주목할 기업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김철규 연출‧김이영 각본의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 드라마 〈셀러브리티〉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김철규 연출‧김이영 각본의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 드라마 〈셀러브리티〉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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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임지윤 기자입니다.
오늘 소개할 기업은 다들 잘 아시는 곳이죠. 바로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입니다. 저도 방금까지 침대에 누워 <셀러브리티>를 봤는데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넷플릭스를 소개하는 이유는 최근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가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전망은 어떨까요?

우선 넷플릭스를 혹시라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넷플릭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글로벌 최대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OTT‧Over The Top) 업체입니다.

<오징어 게임>이 한류 열풍을 이끌고 전 세계를 뒤흔들 당시 상영된 플랫폼이 바로 넷플릭스였죠. 넷플릭스는 OTT 사업자인 동시에 콘텐츠(Contents‧제작물)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오징어 게임>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도 거액을 투자하고 있죠.
지난 1997년 웹 사이트 기반의 DVD(Digital Video Disk) 대여점에서 시작해 2010년 미국에서 OTT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서구권 위주로 시장을 확장하다가 2015년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플랫폼으로서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2013년 첫 오리지널 시리즈(Original Series‧원조 연재물)로 <하우스 오브 카드>를 공개한 뒤 지속해서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 중인데요. 대표적으론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킹덤> 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이처럼 대부분 스트리밍(Steaming‧온라인 기반 영상) 사업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고, DVD 사업의 경우엔 매출이 전체 중 0.5%에 불과하죠.

구독 매출이 기반인 만큼 대부분 콘텐츠가 시즌제로 구성돼 있는데요. 드라마 한 편이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1편, 2편, 3편 등 나눠서 발표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입자 수 비중은 ▲북미(미국+캐나다) 32.9% ▲EMEA(Europe Middle East & Africa) 33.0% ▲중남미 17.9% ▲아시아 16.2%로 집계됐고요. 경쟁사는 디즈니(디즈니+), 아마존(아마존 프라임), 애플(Apple TV+) 등이 존재합니다.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의 분기 실적 추이./자료제공=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키움증권(대표 황현순) 리서치 센터(Research Center·연구소)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의 분기 실적 추이./자료제공=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키움증권(대표 황현순) 리서치 센터(Research Center·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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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주가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요?

연초 대비 62% 상승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한국 시각으로 지난 20일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 뒤 주가는 급락 중인데요. 이틀 동안 낮아진 주가 폭은 10%가 넘습니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등 빅 테크(Big tech‧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는 전 거래일 대비 2.05%(294.71포인트) 떨어진 1만4063.31로 마감했죠.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었습니다.

실적이 어땠길래 주가가 내리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우선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7% 증가한 81.9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11조원에 가까운 수준인데요.

문제는 컨센서스(Consensus‧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82.6억달러보다는 소폭 낮았다는 겁니다. 또한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Guidance‧전망치)도 85.2억달러로, 컨센서스 86.5억달러를 밑돌고 있죠.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의 회계연도 2023년 2분기 실적./자료제공=넷플릭스‧팩트셋(FactSet‧대표 필 스노)‧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리서치(Research‧연구) 본부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의 회계연도 2023년 2분기 실적./자료제공=넷플릭스‧팩트셋(FactSet‧대표 필 스노)‧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리서치(Research‧연구)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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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입자는 놀라울 만큼 늘었습니다. 컨센서스 200만명의 3배에 가까운 590만명이 불었는데요. 계정 공유 제한으로 인한 가입자 이탈 우려가 불식되는 모습이었죠.

이렇게 가입자가 늘었다는 데이터가 나왔음에도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이유는 ‘ARM(Average Revenue per Membership‧멤버십 당 평균 수익)’ 하락 때문인데요. 넷플릭스의 2분기 ARM은 3% 떨어졌습니다.

ARM이 높은 북미가 아닌 지역, 즉 유럽이나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매출 비중이 증가했고 단기적으로 계정 공유 플랜(Plan‧계획)과 베이직 요금제에 사용자가 몰린 게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의 권역별 가입자 및 매출액 관련 주요 지표./자료제공=넷플릭스‧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의 권역별 가입자 및 매출액 관련 주요 지표./자료제공=넷플릭스‧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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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넷플릭스를 두고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요?

우선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의 임지용‧고민성 연구원은 ‘신규 정책 과도기’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금은 주가가 내리고 있지만,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기에 내년까지 실적 성장 가속 흐름이 다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인데요.

이들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넷플릭스의 실적 컨센서스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에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전망된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미 지역에서의 저가형 광고 요금제 전환 효과는 ‘3분기’에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북미‧영국 지역에서 9.99달러에 해당하는 ‘기본’(Basic) 요금제까지 폐지해 저가형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죠.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짚었는데요. 바로 ‘가입자 재성장 흐름 지속’과 ‘광고 사업의 구체적 성과 공유’입니다.

임지용‧고민성 연구원은 “신규 정책 과도기 구간으로, 광고 사업 모멘텀(Momentum‧성장 동력)이 실적으로 증명되기 위해선 적어도 2~3분기는 필요하다”며 “물론 2분기 저가형 광고 요금제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100%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지만, 광고 사업에 대한 구체적 성과 업데이트(Update‧최신화)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키움증권(대표 황현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황현정 키움증권 리서치 센터(Research Center‧연구소) 글로벌 리서치팀 연구원은 “광고가 붙지 않는 일반 요금제를 선택하는 사용자들은 베이직 플랜 대비 5달러 비싼 스탠더드(Standard‧표준) 플랜(15.49달러/월)을 결제하게 되면서 ARM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ARM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광고 사업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거나, 일반 요금제 또는 요금제 단가가 높은 미국‧유럽에서의 가입자 비중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 단기적인 리스크(Risk‧위험) 요인도 꼽았습니다. 할리우드 총파업으로 콘텐츠 제작 차질 가능성과 요금제가 낮은 지역으로의 가입자 수 증가로 예상보다 수익성 개선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었죠.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은 넷플릭스 주가 전망에 대해 더욱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100여 개 국을 넘어 하반기엔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중동 지역까지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확대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독이 될 수 있다”며 “광고 매출의 더딘 성장과 가입자 성장 둔화 예상에 따른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죠.

사용자들이 광고가 없는 비싼 요금제로 전환하기보다는 광고를 보는 대신 계정 공유 등을 선택하거나 아예 이탈해 버리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입니다.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 최근 주가 흐름./자료제공=네이버파이낸셜(대표 박상진)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 최근 주가 흐름./자료제공=네이버파이낸셜(대표 박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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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넷플릭스의 현재 주가는 21일 장 마감 기준 427.50달러입니다. 원화로 55만1048원가량인데요. 최근 75일 이내에 발표된 글로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443.4달러죠.

실적 발표 전인 19일까지만 해도 477.59달러로, 목표가보다 높았는데요. 그래서 팔아치운 투자자들이 많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넷플릭스는 반등할 수 있을까요?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류 콘텐츠가 넷플릭스 주가 상승을 이끌지도 궁금해지는데요. 같이 주목해 봅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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