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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원 물티슈·1000원 감자칩···고물가에 뜨는 마트 PB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7-10 00:00 최종수정 : 2023-07-10 14:28

이마트, 노브랜드 작년 매출 1조2700억
롯데마트, 카테고리별 판매량 속속 1위
홈플러스, 5월 1000원짜리 190만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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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오늘좋은 PB상품을 쇼핑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오늘좋은 PB상품을 쇼핑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고물가 시대를 맞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의 PB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PB 제품들이 아무래도 제조사 브랜드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이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엔 PB제품 품질도 좋아 일회성 아닌, 지속적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마트들도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더 싸고, 더 뛰어난 품질을 내놓고 있다. 원재료 값이 높아지면서 마진을 남기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대형마트는 고물가방어 최전선에서 첨병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바야흐로 PB의 시대
PB는 ‘Private Brands’를 뜻하는 말로, 유통 업체가 직접 기획해 소싱한 자체 브랜드를 말한다. 제조 설비를 갖추지 않은 유통 전문 업체가 독자적으로 상품을 기획한 후, 생산만 제조업체에 의뢰해 판매하는 상품, 또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저렴하게 받아 유통업체가 자체 개발한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상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탓에 과거 대형마트 PB상품은 품질에 대한 기대보다 ‘싼 맛’에 살만한 것으로 여겨졌다.

기존 인기 제품만큼 품질이 높진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제품 정도였다. 품질이 아쉬웠던 탓에 시간이 흐르면서 PB상품에 대한 인식은 더 나빠졌고, 차츰 경쟁력을 잃었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이 심기일전했다. PB상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품질을 높이는데 집중하며 브랜드 제조사 못지않은 상품을 만들었고, 유통업계 PB트렌드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고물가 기조와 맞물리면서 유통업계 ‘필수 경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이 PB상품을 바라보는 인식도 점점 달라지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 PB상품은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제조사 브랜드를 뛰어넘는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전국 20~50대 남녀 2000명에게 PB 상품 구매경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8명(84.6%)이 PB 상품을 구매해봤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4.6%는 PB 상품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코크 10주년 대표상품

피코크 10주년 대표상품

노브랜드는 가성비, 피코크는 프리미엄
이마트(대표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는 PB브랜드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운영 중이다. 노브랜드와 피코크는 각각 1500여종과 800여종 PB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2015년 9개 상품으로 시작했다.

식품과 생필품, 침구, 가전제품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용품을 망라한다. 지난 2019년 매출 83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700억원으로 3년만에 53% 급증했다.

이마트몰에서 노브랜드 베스트 상품을 살펴본 결과 ▲1위 물티슈(980원) ▲2위 맛살(1880원) ▲3위 습기제거제8입(6980원) ▲4위 닭꼬치800g(1만4980원) ▲5위 우유(2150원) 등이 순위에 올랐다. 매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생필품과 ‘가성비’ 식료품이 인기를 끌었다.

피코크는 가성비가 아닌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춘 가정간편식 PB브랜드다. 전문 셰프가 직접 메뉴를 개발하는 ‘비밀연구소’가 주축이 돼 신상품을 연구하고 있다. 유명 맛집과 협업, 밀키트 등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운다. 피코크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1만4980원) ▲그릭요거트450g(6200원) ▲바비큐폭립 시그니처(1만7980원) ▲락토프리 우유(2580원) ▲밀푀유나베(1만98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홈파티’를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수요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차별화로 피코크는 2013년 출범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5년 1000억대, 2017년 2000억대, 2020년 3000억대, 2021년 4000억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마트는 “본사를 이전하며 피코크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메뉴 연구와 품질 업그레이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 PB ‘오늘좋은’ 탄생
롯데마트(대표 강성현)는 지난 3월 새로운 통합 PB브랜드 ‘오늘좋은’을 론칭했다. ‘오늘좋은’은 기존 식품, 일상용품 카테고리인 ‘초이스엘’, 디저트와 스낵의 ‘스윗허그’, 건강기능식품 ‘해빗’, 가성비를 대표하는 ‘온리프라이스’ 등을 통합했다.

여러 종류 브랜드에서 오는 혼란을 줄이고 롯데마트 그로서리 부문을 대표하는 마스터 PB를 탄생시켰다. 대신 그로서리는 ‘오늘좋은’, HMR브랜드는 ‘요리하다’ 2가지로 나누어 운영한다.

‘오늘좋은’ PB상품은 론칭과 동시에 각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하는 1등 상품은 ▲오늘좋은 흑미밥(210g*12입) ▲오늘좋은 단백질바(50g*3입) ▲오늘좋은 복숭아 아이스티 제로(1.5L) 등이다. 흑미밥과 단백질바는 NB(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약 15% 가량 더 싼 게 특징이다. 특히 단백질바는 시리얼바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며 30여개 상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복숭아 아이스티 제로는 대형마트 최초로 대용량 파우치형으로 출시한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아이스티 상품이다. NB상품과 단위당 가격 비교 시 약 50% 수준 저렴한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은 출시 후 20일간 약 2만 5000개 가량 판매됐고, 차음료 카테고리의 60% 신장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롯데마트몰에서 확인한 결과 ▲오늘좋은 우유(930ML*2, 3890원)가 전체 상품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뒤를 이어 ▲미네랄 워터 ECO(500ML*20입, 3600원) ▲천연펄프3겹 화장지(28M*30롤, 1만3000원) 등이 인기다.

홈플러스 PB

홈플러스 PB

홈플러스 시그니처 뜨거운 반응
홈플러스(사장 이제훈) PB는 ‘홈플러스 시그니처’, ‘심플러스’, ‘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 등 3개다. 3개 PB 중 ‘홈플러스 시그니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지난 2019년 고객에게 최고 품질과 가치, 즐거운 소비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론칭한 프리미엄 PB브랜드로, ‘Selected with Pride(긍지를 갖고 엄선한)’라는 슬로건 아래 품질과 차별성, 사용 만족도 등을 모두 고려해 까다롭게 엄선한 상품을 내놓는 게 특징이다.

현재 상품만 3000여 종에 달한다. 1~5월 홈플러스 온라인 고객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홈플러스 시그니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성비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5월 한 달간 1000원 PB 상품이 190만 개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 있는 PB제품은 ▲트러플 감자칩60G(1000원) ▲구운 캐슈너트 350G(9990원)▲달콤한 맛밤60G*4입) ▲캘리포니아 호두 500G(9990원) ▲구운 점보 아몬드 350G(9990원) 순이다.

최근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이 불면서 건강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국수 3종(비빔국수·잔치국수·바지락칼국수)’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개를 돌파했다. 개당 1000원(1인분 기준)으로, 4인 가족이 한 끼 식사를 4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가심비’ 상품으로 주목 받았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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