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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막오른 블록체인 금융 시대… ‘벽 허물기’ 시작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5-30 00:00 최종수정 : 2023-05-30 02:50

[기자수첩] 막오른 블록체인 금융 시대… ‘벽 허물기’ 시작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블록체인(Blockchain·분산원장) 금융 시대가 도래했다.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중앙 통제받는 시대가 저물어간다. ‘탈 중앙화’ 기반의 블록체인이 떠오른다. 개개인이 분산된 데이터 저장 시스템을 통해 연결된다. 각자가 주체가 돼 정보를 공유하고 금융을 거래한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회장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국제회의실에서 성황리에 종료된 ‘2023 한국금융미래포럼’은 블록체인 금융 시대를 구체적으로 그려줬다. ‘한국형(K·Korean) 금융 스마트 플랫폼 전략으로 미래를 열자’ 주제로 각계 전문가가 모여 한국 금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핵심은 ‘벽 허물기’다. 금융과 비금융을 가르는 규제의 벽을 허물고, 부서 간 소통 지점을 넓혀야 한다. 여러 개로 분산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슈퍼 앱’으로 통합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하며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그룹 차원의 데이터 활용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탈 중앙화를 위한 전략이다. 이날 포럼 축사를 맡은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가르는 규제 벽이 얇아져 갈수록 한국 금융의 ‘세계로 뻗어갈 한국형 금융 서비스산업’ 공고화에 추진력이 붙게 될 것”이라며 “현시점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K-금융의 시간을 만들 절호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마트 플랫폼 기반 혁신 금융으로의 도약을 위해 국회는 정확한 플랫폼 비전(Vision·방향성)과 웹(Web) 3.0 전략을 담은 금융혁신 법안들로 힘을 합치겠다”고 덧붙였다. 웹 3.0은 ‘탈 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Contents·제작물) 소유’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인터넷을 의미한다.

금융권은 현재 ‘디지털 전환’이란 사명을 가슴에 품고 있다. 금융당국 또한 금융권 지원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한국이 정보통신 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강국답게 ‘디지털 금융’ 또한 이끌 수 있도록 민(民)·정(政)이 손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금융당국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활용한 편익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디지털 금융이 제기하는 새로운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혁신과 경쟁을 강화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산업이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해야 할 게 많다. 아직 금융소비자들은 ▲토큰 증권 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 ▲웹 3.0 ▲탈 중앙화 금융(DeFi·Decentralized Finance)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 용어들부터 생소하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탈 중앙화 기반의 블록체인 시대로 가기 위해 중앙의 진두지휘가 필요하다. 금융당국 역할이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소비자를 보호할 수 없다. 여태껏 우리가 겪어온 게 그렇다.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이 늦어지는 동안 하루아침에 60조원에 이르는 코인 투자금이 증발하는 루나(LUNA) 사태가 일어났다. 가상 자산을 정식 투자자산으로 취급하지 않는 사이 국회의원이 국회 회의 도중에도 대량으로 코인을 사들이는 ‘김남국 사태’가 터졌다.

물론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을 동일시할 수 없기에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금융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 끊임없이 관련 문제가 터진다면 산업 진흥 속도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디지털 자산 업계, 나아가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금융권 전반에 걸친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국제적 정합성이 떨어지고, 산업 발전을 더디게 하는 규제는 풀되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울타리는 공고해야 한다. 디지털 금융으로의 변화를 일반인이 체감할 수 있도록 어려운 용어에 대한 교육과 설명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건 중앙화 금융과 탈 중앙화 금융이 잘 결합할 때 가능하다. 업계와 당국의 긴밀한 스킨십(Skinship·소통)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과연 10년 뒤 <한국금융신문> 41주년에는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한국금융이 블록체인 시대를 주도하면서 ‘K-금융’을 이끌길 기대해 본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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