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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토스 대표의 ‘동전 던지기’…위기 뚫고 데카콘 될까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3-05-15 00:00 최종수정 : 2023-05-26 10:10

대통령 美 방문 금융은 토스만 포함
적자 지속에 재무 안정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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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토스 대표의 ‘동전 던지기’…위기 뚫고 데카콘 될까이미지 확대보기
동전 던지기. 영어로 Toss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앞면이 나올 것임을 예측한 사람이 이기는 승부 게임이다. 동전 던지기의 확률은 매번 독립적이다. 던질 때마다 앞면 또는 뒷면이 나올 확률은 항상 반반이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이길수도 질 수도 있다. 이 방식은 마치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성장 배경과 비슷하다. 이승건닫기이승건기사 모아보기 토스 대표의 불도저 같은 경영 스타일은 도전과 모험정신을 대표하는 동전 던지기와 맞닿아 있다.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지난달 24일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총 122개 기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는데, 금융권에서는 토스가 유일했다. 은행과 보험, 증권 등 토스를 제외한 국내 어떤 금융사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승건 대표, 토스의 어떤 면이 윤 대통령의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간편송금업체가 종합금융플랫폼이 되기까지
비바리퍼블리카는 2013년 설립된 전자금융회사다.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서비스인 토스(Toss)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 누적 가입자수 2200만명을 기록하며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우뚝 섰다.

2018년 보험 법인대리점(GA) 계열사인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하며 송금 이외 부문까지 사업을 넓혔다. 이후 결제서비스업체인 토스페이먼츠와 토스증권, 토스뱅크를 선보였다.

2021년 4월에는 비대면 금융상담 전문 계열사 토스씨엑스를 설립했으며, 10월에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운영사인 브이씨엔씨(VCNC)를 인수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알뜰폰(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사업자인 머천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며 3개월 뒤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을 내놨다.

현재 토스 계열사로는 ▲토스인슈어런스(보험업) ▲토스뱅크(은행업) ▲토스증권(투자중개업) ▲토스페이먼츠(전자지급결제대행업) ▲토스씨엑스(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VCNC(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토스모바일(통신업) 등이 있다.

늘어나는 계열사처럼 토스의 누적 가입자 수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620만명 ▲2018년 1040만명 ▲2019년 1620만명 ▲2020년 1800만명 ▲2021년 2100만명 ▲2022년 4월 2200만명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해외시장 확대에도 주력했다. 2019년 베트남에 법인을 세우며 해외에 첫 발을 디뎠다. 만보기형 리워드 서비스를 시작으로 선불카드와 보험·대출 비교 서비스 등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현지 베트남국제은행(VIB)과 제휴해 신용카드와 소액단기대출 서비스도 출시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등 총 5개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토스 앱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 동남아 사업 총괄법인을 세우면서 글로벌 헤드쿼터로서 아시아 시장 외연 확장에 나섰다.

토스는 오는 2025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시리즈 G 라운드에서 총 5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IPO 전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2014년 1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나선 이후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8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토스는 출범 후 3년 만에 국내 핀테크 기업 최초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에 올랐으며, 현재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의 ‘동전 던지기’…위기 뚫고 데카콘 될까
“금융업 확대해 유동성 관리해야”
다만 이승건 대표의 이러한 사업 방향이 토스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은·성현동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돈 버는 유니콘이 되기 위한 피봇팅’이라는 리포트에서 토스의 3가지 리스크 요인을 지적했다.

KB증권은 토스의 위험 요소로 ▲성장 둔화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핀테크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 ▲재무 안정성 악화를 꼽았다. 특히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B증권은 “금융업 확대로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토스의 2022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1888억원, 영업손실 2472억원, 당기순손실 3223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토스는 50% 이상 성장을 지속하며 외형 성장성을 입증한 반면 지급 수수료 증가와 인력 추가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토스의 전체 임직원은 2020년 8월 650여명에서 작년 8월 1800여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 전 계열사 24개 직군에서 최대 300명 채용을 진행했으며 올해 2월에는 토스씨엑스에서 신규 직원 최대 100명을 뽑았다. 토스뱅크는 올 상반기 76명을 수시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업 초기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하락폭도 확대됐다. 종속 기업인 ▲토스증권 ▲VCNC ▲비바리퍼블리카 베트남 ▲토스플레이스 ▲토스인슈어런스는 각각 당기순손실 ▲325억원 ▲276억원 ▲110억원 ▲80억원 ▲62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토스는 옴니채널(온라인+오프라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토스플레이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라며 “토스플레이스는 자체 제작 결제 단말기 보급을 통해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사용되기 쉬운 환경을 구축해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 고객으로 연결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단말기를 기반으로 기존 B2C(기업간거래) 중심의 서비스를 B2B(개인간거래) 서비스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KB증권은 “토스모바일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타사에서 제공하는 알뜰폰 서비스보다 평균적으로 고가의 서비스를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토스가 현재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토스모바일은 올 초 정식 서비스 개시와 함께 LTE 요금제 4종을 선보였다. ▲캐시백100GB(5만9800원) ▲캐시백71GB(5만4800원) ▲캐시백15GB(3만5800원) ▲데이터7GB(2만4800원)를 출시했다.

이는 다른 알뜰폰 업체의 요금제보다 1만~2만원가량 더 비싸다. 현재 알뜰폰 시장 점유율 1위인 KT엠모바일의 LTE 무제한 요금제는 월 100GB(소진 시 5Mbps)가 3만9600원이다. 토스모바일보다 2만원 넘게 저렴한 셈이다.

KB증권은 “토스의 누적 고객 수와 편의성이라는 경쟁력을 기반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전사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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