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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직원들은 다 아는 ‘ISTJ’ 박재현 람다256 대표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4-27 11:49

“10년 뒤 무엇을 할지 계획과 실천 있어야”

대기업 임원 뿌리치고 혁신하러 온 ‘람다256’

목표는 ‘글로벌 1위’ 도약… 놀라운 성장세

조직 경영에서 중요하게 보는 건 신뢰·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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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람다256 대표 약력. ▲2000~2005년 와이즈프리 대표이사·기술 총괄 ▲2005~2008년 씽크프리 CTO(상무) ▲2008~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페이먼트(Payment·지불) 그룹 상무이사·그룹장 ▲2016~2018년 SK텔레콤 티벨리·서비스 부문 전무이사 ▲2018년 5월~2019년 2월 두나무 '람다256' 연구소장 ▲2019년 3월~ 람다256 대표이사 사장./사진=람다256

박재현 람다256 대표 약력. ▲2000~2005년 와이즈프리 대표이사·기술 총괄 ▲2005~2008년 씽크프리 CTO(상무) ▲2008~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페이먼트(Payment·지불) 그룹 상무이사·그룹장 ▲2016~2018년 SK텔레콤 티벨리·서비스 부문 전무이사 ▲2018년 5월~2019년 2월 두나무 '람다256' 연구소장 ▲2019년 3월~ 람다256 대표이사 사장./사진=람다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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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당신은 결국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선수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베라’(Yogi Vera)가 남긴 말이다.

이 말이 좌우명인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있다. 블록체인(Blockchain‧분산원장)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는 박재현 람다256 대표다. 박 대표는 2000년대 창업을 처음 시작했다가 1년 만에 팔면서 이 말을 가슴에 새겼다. 인생도, 사업도 어디로 향할지 목표가 없다면 순간순간이 재미없을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박재현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람다256 본사에서 진행한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Interview‧대담)를 통해 “살 빼겠다고 하면서 과식하는 것처럼 오늘 뭐 할 건지, 이번 주에는 어떤 목표를 잡을 건지, 10년 뒤엔 무엇을 할지 계획과 실천 없이 꿈만 높게 잡는 건 이율배반적 행위”라며 목적지 잡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ISTJ’다. 직원들은 다 안다. 최근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사이 유행하는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자기 보고식 성격유형 지표)에서 ISTJ에 해당하는 박 대표는 즉흥적인 선택보다는 계획적인 선택을 하고,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놔두기보다는 최선을 다한다. 그가 10년간 일하던 대기업 임원 자리를 뿌리치고 혁신을 위해 두나무(대표 이석우닫기이석우기사 모아보기) 자회사인 람다256에 온 것도 다 계획이 있었다.

MBTI 16가지 성격유형 가운데 ISTJ는 ‘현실주의자’로 통한다. I는 Introversion(내향), S는 Sensing(감각) T는 Thinking(이성), J는 Judging(계획)의 약어다. INTJ에 속하는 이들 대부분은 조용하고 진지하면서 집중력이 뛰어나다.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이며 세부 사항도 놓치지 않는 편이다. 근면 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하다. 표준적인 방식에 따라 계획적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며,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소장 정중호)가 발간한 ‘2023 대한민국 웰스(Wealth·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0억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 집단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인 게 ‘ISTJ’다. ESTJ 다음으로 많은 24.4%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은 대체로 정확성과 조직력을 발휘하는 분야의 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STJ 대표적 인물로는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인 서장훈, 축구선수 오현규, 배우 이보영·차태현 등이 있다.

박재현 대표 목표는 ‘글로벌(Global·전 세계) 1위’ 도약이다. 블록체인 상용화가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라 보고, 실적 향상에 힘쓴다. 지난 2018년 두나무 블록체인 연구소로 시작해 1년 만에 독립법인으로 분사 설립된 람다 256은 현재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디지털 자산 업계 겨울) 시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디지털 자산을 사고파는 게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보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덕분이다.

현재 그는 람다256이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 및 웹(Web) 3.0 개발 플랫폼 ‘루니버스’(Luniverse) 보급에 힘쓰고 있다. 웹 3.0은 ‘탈 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 소유’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인터넷을 의미한다. 최근엔 루니버스 상위 버전인 ‘노바’(NOVA)도 선보였다. 별도 허가 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블록체인 메인넷(Mainnet·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최근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한다. 시간이 날 때면 유튜브(YouTube)를 통해 ‘영어 동화’를 본다. 가고자 하는 길을 가기 위한 발걸음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 도약을 위해 루니버스 상위 버전인 루니버스 노를 비롯해 토큰 증권 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 3개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람다 256은 블록체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에게 충실하게 기술을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2023년 4월 5일 서울 서초구 람다256 본사에서 월례 회의(Town hall meeting)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임지윤 기자

2023년 4월 5일 서울 서초구 람다256 본사에서 월례 회의(Town hall meeting)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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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조직 경영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신뢰’와 ‘소통’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 경영진 사이 오해가 없도록 내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사소통)에 더 주력한다. 또한 월례 회의를 통해 매달 경영 성과를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받는다. 신입 직원도 거리낌 없이 얘기할 수 있다. 분기 평가도 시행한다. 그의 MBTI가 ISTJ라는 사실을 직원들이 모두 아는 것도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철학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선택’과 ‘집중’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 대표는 “모든 회사가 그렇겠지만,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며 “우선순위를 뽑아서 해보고 안 되는 것은 포기하고 되는 것에 집중하는 게 회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회사에서 웹 3.0을 위해 노바 서비스를 시행한다거나 NFT를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활용하는 것, STO 에셋 포지(Asset Forge) 제품을 통해 STO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모두 되는 사업에 집중하는 과정”이라 덧붙였다.

‘현실주의자’로 통하는 ISTJ이기에 ‘글로벌 1위’라는 그의 목표는 언젠가 현실이 될 수 있다. 현실이 되지 않더라도 회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박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뭐 먹고 살까’ 하면서 창업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즉흥적으로 했다’는 걸 깨달았다”며 “인생과 사업을 어떻게 키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나 준비가 없으면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인생에 있어 10년 뒤에 뭘 할 거냐는 다음 단계를 계속 생각해야 한다”며 “자기가 어디로 가겠다는 생각이 확고하고, 어떤 길이든 최선을 다한다면 헤쳐나갈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 약력

박재현 대표는 중앙대학교 경영정보 학사를 졸업하고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을 전공했다. 현대전자 소프트웨어(S/W) 연구소에서 객체지향 자료 기반 관리(ODBMS·Object Data Base Management Systems)와 온라인 거래 처리(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를 개발했으며, <코아 자바(Core Java)>, <코아 코바(Core CORBA)> 등 다수의 책을 집필·번역했다.

2000년대 초반엔 에이젠텍과 와이즈프리를 창업해 검색 엔진, 자동 분류·추천 엔진을 만들었다. 이후 씽크프리에서 최고 기술 책임자(CTO·Chief Technology Officer)를 맡다가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를 비롯해 빅데이터 및 삼성 클라우드(Cloud·자원 공유) 등을 기획·개발한 바 있다. 현재는 블록체인과 공유경제, 인공지능 분야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00~2005년 와이즈프리 대표이사·기술 총괄 ▲2005~2008년 씽크프리 CTO(상무) ▲2008~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페이먼트(Payment·지불) 그룹 상무이사·그룹장 ▲2016~2018년 SK텔레콤 티벨리·서비스 부문 전무이사 ▲2018년 5월~2019년 2월 두나무 '람다256' 연구소장 ▲2019년 3월~ 람다256 대표이사 사장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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