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단 연간 단 한 차례도 2천 건을 넘지 못했던 월간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는 2월 2460건, 3월 2100건(4월 6일 기준)으로 2달 연속 2천 건을 넘었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계약일 기준 집계로, 월말까지 집계가 계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3월 거래량이 4천 건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월 거래량 중에는 정부가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위해 직거래로 매입한 은평구 ‘호반 베르디움 스테이원(STAY1)’ 252가구가 포함돼 실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월말까지 늘어날 거래량을 감안하면 최소 3천 건, 최대 4천 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중저가 아파트 급매물 소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고, 그간 대출규제 등으로 묶여있던 주거 이주수요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월 2400여건에 달했던 거래량이 3월 이후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거래량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기대감에 매수심리 또한 차츰 회복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은 지난해 65.37에서 올해(2월 기준) 69.58로 4.21p 상승했다. 경기가 4.64p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인천과 서울은 각 4.44p, 3.35p씩 올랐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상승했다. 3월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4.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101.0) 이후 8개월 만에 100을 넘으며 하강국면(95 미만)에서 보합국면(95 이상~115 미만)으로 전환된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상품성을 가진 신규 물량이 점차 공급되면서 지역에 따라 온도차는 있지만 분양시장에 온기가 도는 곳들이 늘고 있다"면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현장들이 늘게 되면 당초 우려하는 것보다 회복이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