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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박정호 “솔리다임의 저주? 연내에 달라진다”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3-04-03 00:00

D램 편중 탈피 위해 ‘인텔 낸드’ 인수
작년 3조 적자에도 “시너지 효과 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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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솔리다임은 SSD를 가장 먼저 개발한 조직역량을 가진 곳이다. 양사 시너지 창출이 올해엔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부)과의 시너지 창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2일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는 연매출 44조62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연도인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약 1조7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미국 낸드 법인 실적이다.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 미국 낸드 법인(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은 지난해 3조325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엔 100억원대에 그쳤지만, 3분기엔 6000억원대를, 4분기엔 2조4500억원대 큰 손실을 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솔리다임 실적과 관련해 “인수 첫해인 만큼 출범에 따른 비용과 인수가격배분(PPA) 등 인수 관련 회계처리로 인해 비정상적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며 “당분간 낸드 시황 악화로 매출과 손익에 일정 부분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나, 솔리다임과의 시너지 창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도 지난해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 측면에선 아쉽지만, 기술회사로 가치를 증명한 한 해”라고 언급했다. 특히 박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솔리다임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불황 영향으로 솔리다임이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용 SSD(eSSD)를 가장 먼저 개발한 조직으로 이 분야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현재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고, 2023년에는 반드시 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SK하이닉스에 솔리다임은 오랜 과제를 해결할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SK하이닉스 사업구조가 D램에 편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까지 올랐다. 반면, 낸드는 18%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17년 도시바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일본 정부 반대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데 그쳤다. 그러다 지난 2020년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88억4400만달러(약 1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또다시 낸드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이석희닫기이석희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대표는 “SSD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주요 당국 심사를 받아 지난 2021년 12월 66억달러를 지급하며 인텔 낸드 사업부문 1단계 인수를 마무리하고, 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시켰다. 실제로 솔리다임 출범 이후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이 5위에서 2위로 단숨에 성장했다.

지난해엔 솔리다임 편입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낸드 비중이 32%를 차지했다. 낸드 비중이 30%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2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선 지 2년 만이다.

다만, 인수 1년을 앞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위 자리를 일본 키옥시아에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3조원대 적자까지 기록하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인수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하이닉스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출범과 함께 낸드 사업 성장세를 기대했지만, 메모리 한파 장기화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고, 이는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업계에서도 올 상반기까지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에만 4조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유연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과거에는 수요 확산에 대비해 선제적 투자를 통해 빠르게 생산 역량을 확대해왔지만, 지금은 시장 상황에 맞춰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박 부회장은 “유연한 생산 운영과 비용 최적화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를 통해 더욱 원가경쟁력을 갖춘 최고 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SK하이닉스는 깊은 다운턴과 글로벌 불확실성을 우리의 기본을 더 강하게 하고 사업모델의 혁신을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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