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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AT1 상각' 채권시장 변수 등장 "코코본드 리스크 불가피…크레딧 채권 투심 당분간 저하"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03-22 09:43

'트리거 조건 발생 시 상각' 고유 리스크 재부각
"스프레드 확대 압력…펀더멘털 양호 채권 투자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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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신한투자증권 모승규 연구원 리포트(2023.03.20) 중 갈무리

자료출처= 신한투자증권 모승규 연구원 리포트(2023.03.20) 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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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에 인수되면서 앞서 발행된 신종자본증권(AT1, 코코본드) 상각 이벤트가 크레딧 채권시장 투심을 당분간 저하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국내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하면,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S은행의 금번 이벤트는 해당 주체의 운영(Operation)리스크가 중앙은행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의해 개별 기업 유동성(Liquidity) 리스크로 전이된 사례로, CS를 UBS가 인수한 만큼 은행 시스템이 흔들리는 상황은 아니나, 시장(Market)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스위스 정부의 중재 하에 UBS는 크레디트스위스(CS)를 30억프랑(약 3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조건에는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1000억프랑 유동성 지원을 UBS에 제공하고, 정부가 CS 잠재 손실(최대 90억프랑)을 보증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주주가치 일부는 보전되지만 신종자본증권(AT1) 170억달러는 완전 상각 예정으로, 글로벌 AT1 발행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코코본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자본을 보강하기 위해 발행이 시작된 조건부 채권으로 성격은 채권이지만, 은행의 자본 수준이 특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 투자자의 동의 없이 주식(보통주)으로 전환되는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코코본드에 대한 신뢰도 저하와 수요 감소 가능성에 따라 금리도 따라 올랐다. CS의 AT1 상각으로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중은행 중 코코본드 발행 비중 높은 은행주 낙폭이 확대됐다.

한 연구원은 "선진국의 지역 기반 중소형 은행은 예금 이탈이 지속, 대형 은행 위주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대형은행의 경우 유동성 수준과 자본적정성 등을 감안할 때 CS은행과 같은 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트리거 조건 발생 시 상각’이라는 신종자본증권의 고유 리스크가 재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저하, 향후 신용 스프레드 확대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켜 부채 부담을 높이고, 또 유동성 부족에 따른 부도율 상승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각국 정책 당국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나올 수 있지만,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은 더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은행의 신종자본증권 상각 이벤트가 발생한 만큼,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당분간 크게 저하될 것"이라며 "글로벌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전반적으로 하향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 연구원은 "국내 은행과 기업의 양호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국내 크레딧 시장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현재 낮아진 스프레드 수준과 발행 부담, 투자 심리 저하 등으로 향후 스프레드 확대 압력이 커질 것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채권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모승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UBS의 CS 인수 결정으로 주주가치는 일부 보전되지만, CS의 170억달러 신종자본증권(AT1s)은 완전 상각될 예정으로, 스위스 금융당국은 CS의 자본을 강화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AT1 상각을 강제했지만, 이로 인해 유럽 은행들뿐만 아니라 취약성이 높은 EM(신흥국)은 AT1 시장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제시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CS의 AT1이 전액 상각 처리된 것은 자본 비율에 상관없이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 위급상황 (Contingent event)이 트리거가 된 것으로 판단하며, CS의 AT1 상각으로 25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코코본드는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기관에서는 코코본드를 투자 가능 자산에서 제외시키는 것도 고려할 수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도 위험 회피 심리로 투자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CS의 AT1이 전액 상각된 것은 CS의 이례적인 사항으로, AT1의 손실 흡수 메커니즘에서 스위스 은행이었던 CS와 UBS만이 AT1의 100% 영구적 손실 (permanent write down)이 가능한 조항이 존재한다"며 "반면, 다른 유럽 내 은행들은 주식전환 (equity conversion), 일시적 상각 (temporary write down)이며, 상각 후 환입 조건도 존재하는 만큼 UBS 및 CS를 제외한 다른 은행들의 AT1이 주식에 앞서 상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제시했다.

CS의 AT1 상각으로 전체 코코본드 불안이 높아지자 유럽중앙은행 (ECB), 유럽은행감독청 (EBA), EU(유럽연합) 내 단일정리위원회(SRB)는 공동성명을 통해 “EU의 프레임워크는 문제가 있는 은행의 주주와 채권자가 손실을 부담해야 하는 순서를 확립한 바 있으며, 보통주식 손실을 가장 먼저 흡수하고, 이것이 완전히 이행된 뒤 AT1 채권을 상각할 것” 이라고 발표했다.

임 연구원은 "결국 스위스 은행인 UBS와 CS 그리고 자산 건전성이 나쁜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코코본드는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CS가 발행한 AT1 채권(신종자본증권)에 투자한 각종 연기금, 운용사, 보험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안게 되면서 CS 부실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며 "AT1 채권시장의 연쇄 혼란, 즉 국채 시장에 있어 금융채, 회사채 시장 불안이 증폭될 여지가 커졌다"고 제시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마불사를 경계한 준비된 G-SIB 정리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기 당시 교훈이었던 대마불사와 도덕적해이가 재발하지 않게끔 하려는 목적도 있어 당국의 구제금융이 아닌 자본 확충에 기여한 투자자들이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게끔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AT1 자본도 이러한 건전성 자본으로 인정되는 은행의 주요 자본 구성 요소 중 하나이고, 이를 충당할 수 있는 대표적인 채권이 신종자본증권, 코코본드가 여기에 해당한다"며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채무를 갚지 않아도 되는 증권으로, 이는 손실 변제를 위한 자본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번 크레딧스위스의 AT1 자본 상각은 채권자 손실분담제도(Bail-in)에 입각한 것이며, 이미 준비되어온 절차"라며 "해당 자본의 상각이 다른 은행으로 퍼져 시스템리스크가 될 확률은 낮아보이는데 은행간 TLAC 자본에 대한 투자에 규제자본 부담을 주는 방법으로 전염효과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며, 다만 G-SIB 정리라는 변동성 구간을 통과하고 있음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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