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중국 전동화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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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사장은 올해 중국에서 EV6와 EV5를 출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V6는 오는 6월, EV5는 11월경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플래그십 전기SUV EV9도 내놓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321152308019557de3572ddd611027288.jpg&nmt=18)
송호성 기아 사장.
특히 이날 최초로 콘셉트 모델이 공개된 EV5가 중국 공략 핵심으로 꼽힌다. 기아에 따르면 EV5는 1·2열 좌석을 돌려 마주보도록 배치할 수 있는 스위블링 시트가 적용되는 등 공간성을 강조한 전기차다. 기아의 전용 전기차 최초로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아 IR자료에 따르면 EV5의 프로젝트 이름으로 알려진 OV는 C-세그먼트(국내 기준 준중형급) SUV다. 전장 4600mm, 전폭 1865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50mm의 체격을 갖췄다. 최근에 반체급 키운 준중형SUV 스포티지(4660x1865x1660, 2755mm)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선언은 기아가 중국에서 반등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고급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1위 전기차 BYD 등 현지 기업이 장악한 저가형 전기차와 경쟁을 피하고, GM·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90만4000여대로 역대 최다 판매 성과를 냈다.
!['중국 향한 절치부심' 기아, 스포티지급 전기SUV EV5 내세워](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321152011083097de3572ddd611027288.jpg&nmt=18)
![자료=중국승용차연석회의, 기아.](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321152107036757de3572ddd611027288.jpg&nmt=18)
자료=중국승용차연석회의, 기아.
단 중국에서만은 예외다.
지난해 기아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4% 감소한 9만5000여대로 10만대가 붕괴됐다. 같은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가 7.1% 증가한 2130만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기아의 중국 점유율은 2021년 0.6%에서 2022년 0.4%로 하락했다. 2015년 2.9%에 달하던 점유율이 7년 만에 7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아가 중국에서 내리막을 타게 된 것은 2015년 사드 사태 이후로 정치적인 이유지만, 최근 몇년간 부진은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 하락이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에선 중국 브랜드에 안 되고, 브랜드 경쟁력에선 독일·미국차에 밀린다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 대응에 느렸다는 점이 뼈아프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신에너지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4만여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의 32%나 차지했다. 중국에서 핵심 전기차 모델이 없었던 기아는 하락세를 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앞서 기아는 중국 부진이 장기화하자 2019년 중국 1호공장인 옌청1공장을 중국 위에다그룹에 임대했다. 지난해에는 중국법인이 자본잠식에 빠지자 기아가 72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