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은 ‘2022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작년 31개 손보사의 순익은 5조4746억원으로 전년 4조3257억원 대비 26.6% 불어났다. 동기간 23개 생보사의 순익은 3조7055억원으로 3조9403억원과 비교해 6% 줄었다.
손보업계는 장기보험 신계약 증가, 손해율 하락 등에 따라 보험영업손실이 지난해 1조4152억원으로 전년 2조5708억원과 비교해 축소됐다. 투자영업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로 작년 9조9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8조6258억원과 견줘볼 때 5.4% 불어났다.
생보업계는 금리 상승, 보증준비금 감소로 보험영업손실이 축소됐으나 투자영업익은 금융자산 평가‧처분익 감소 등으로 악화됐다. 보험영업손실은 작년 21조8711억원, 2021년 23조1197억원을 나타냈다. 투자영업익은 작년 22조9709억원으로 전년 24조3425억원 대비 5.6% 줄었다.
수입보험료는 두 업계 모두 증가했다. 손보업계는 120조1108억원으로 전년 107조6895억원 대비 11.5% 확대됐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퇴직연금 등 전종목 원수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계약자가 낸 총 보험료, 원수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후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다.
작년 생보업계 수입보험료는 132조6836억원으로 전년 120조5457억원과 비교해 10.1% 불어났다. 저축성보험, 퇴직연금, 보장성보험 판매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12조7348억원으로 전년 18조2717억원 대비 30.3% 급감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작년 0.69%로 전년 0.62%와 견줘볼 때 0.07%p 상승했으며 동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22%, 5.95%로 2.27%p 올라섰다.
그러나 보험업계 자본건전성은 악화됐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이 작년 49조5000억원 감소해서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3.73%로 전년 2.25% 대비 1.48%p 올랐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작년 88조8500억원으로 전년 134조6035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신회계제도(IFRS17) 등 신제도 시행으로 보험사의 경영 환경과 전략 변화 등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변동과 주요 리스크 요인, 신제도 시행 등에 대비해 상시감시를 강화하겠다”며 “재무건전성 취약 우려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