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삼성전자 경계현이 쏘아올린 ‘오리지널의 가치’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3-13 00:00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위력’ 강조
선제적 투자로 반도체 1위 고수 의지 표명

▲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경계현닫기경계현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오리지널의 가치”를 강조했다. 게시물 내용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023 현장에서 맛본 스페인 요리 ‘하몽’에 관한 것이었다.

경 사장은 “한국에서 하몽을 먹을 때 솔직히 맛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먹은 하몽은 신선하고 촉촉하고 향긋해서 그냥 먹어도 좋았고, 다른 씨푸드와 같이 먹어도 맛이 배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오리지널 가치가 이런 것이다. MWC를 관람하면서도 이 생각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단편적으로는 음식의 맛 비교로 보일 수 있지만, 경 사장이 마지막 두 줄에서 강조한 오리지널의 가치는 바로 삼성이 지난 30년 넘게 지켜온 메모리 1위 자리를 이어가야 한다는 그의 의지가 담긴 내용으로 해석된다.

지난해부터 메모리 한파가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연매출은 사상 최초로 300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이익은 43조원대로 전년(약 52조원) 대비 줄었다. 특히 반도체(DS부문) 사업은 지난해 영업익 23조 8200억원에 그쳤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9% 감소한 27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해 말 반도체 재고 자산도 29조 576억원으로 전년(16조 4551억원) 대비 76.6%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메모리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메모리 시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한파가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도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달리 인위적 반도체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히려 어려움 속에서 투자를 지속해야 미래 수요 회복에 대응할 수 있다며 투자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이 이처럼 반도체 투자 의지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이유는 30년 전인 1990년대 초반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메모리 불황 속 선제적 투자를 통해 메모리 리더로 자리 잡았던 성공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메모리 시장을 이끌던 일본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할 때, 삼성은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강행해 일본 기업을 따라잡는 것은 물론 글로벌 메모리 1위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경 사장은 지난달 임직원 대상 경영설명회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로 R&D(연구개발)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설비투자를 줄일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다. 오히려 그는 “시장을 보면서 대응력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투자 비용을 집행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설비투자 비용은 53조 115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던 2021년(48조 2000억원) 대비 10.2% 증가했다.

이중 반도체 부문에 집행된 투자금은 47조 8717억원이다. 전체 투자 비용의 90.1%에 달하는 수준이다. R&D에 들인 비용도 24조 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

이처럼 메모리 초격차 전략을 이어간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한파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45.1%로 전 분기 대비 4.4%p(포인트) 늘렸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2.5% 감소한 122억 8100만달러(약 16조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D램 제조사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삼성전자 홀로 높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감산을 강행하지 않은 삼성 뚝심이 점유율 확대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 비용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례적으로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장기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차입 용도는 운영자금 확보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를 계획대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 축소 및 감산 기조를 보이는 것과 정반대되는 행보다.

삼성은 지난해 흑자 전환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정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7년 1.4 나노 공정 도입을 위한 R&D에 매진 중이다.

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인프라 조성과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향후 20년간 2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11개를 새로 짓는 중장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기업들도 재무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반도체 고객사 구매 감소, 재고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이런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 우호적이진 않지만, 미래 준비를 위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도 줄곧 ‘기술 경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유럽 출장 이후 “첫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결국 ‘기술’이라고 본 것이다.

도쿄선언 40주년을 앞둔 지난달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반도체 패키지 라인이 있는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살핀 뒤 경영진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선제적 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카카오게임즈, 미투온 경영권 인수…‘캐주얼 엔진 장착’ 카카오게임즈가 새로운 경영체제 개편 이후 첫 검증된 기업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캐주얼 게임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은 국내 개발사 미투온이 주인공이다.카카오게임즈는 15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미투온 지분 39.56%를 약 98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카카오게임즈는 미투온의 경영권을 확보,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된다.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로 소셜카지노, 캐주얼 게임, 마인드스포츠 등으로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재편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더불어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춘 미투온을 인수함으로써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확보, 중장기 턴어라운드를 모 2 MBK 김병주·김광일, 기소 여부 촉각...“믿음직한 회사”라던 장형진 발언 재조명 “상당히 모범적이고 진취적이고, 여러 가지 조사하고 믿음직한 회사라고 판단해 결정하게 됐다.”장형진 영풍 고문이 2024년 9월 MBK파트너스(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서며 MBK를 평가한 말이다.당시 장 고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버님 세대가 만들었지만 그게 꼭 우리 손에 의해서만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MBK와 협력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와서 회사 가치를 올려놓으면 더 좋고, 회사도 오래 갈 것 같았다”고 말했다.MBK가 전문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장기 성장을 이끌 파트너라는 판단이었다.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3 드론 잡는 ‘천광’…한화시스템, 레이저 무기 글로벌 정조준 한화시스템이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을 앞세워 글로벌 방산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드론을 상대할 무기로 레이저가 떠오르는 만큼, 세계 각 국에서 현재 레이저 무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상태다.한화시스템도 이러한 글로벌 수요에 탑승,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이관된 레이저사업센터서 약 1년 만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장성이 뒷받침된 만큼 중점 투자 사업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다.드론 시대에 맞설 ‘레이저’ 무기한화시스템은 지난 8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를 통해 천광을 한국 최초 실전 배치 레이저무기체계로 소개하고, 50kW급 장갑차 탑재형과 20kW급 전술형 레이저도 함께 전시하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