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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김동선 야무진 자기사업 챙기기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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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2-13 00:00

美 버거 도입·이베리코 신사업 주도
한화 3형제 중 유통·호텔쪽 맡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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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

▲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은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1989년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 회장 3남 중 막내로 태어나 미국에서 태프트스쿨과 다트머스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부터 승마를 즐겼고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 활동을 했으며 성인이 돼서는 한화갤러리아 승마단 소속으로 선수 활동을 했다.

승마 선수 활동으로 오랜 시간과 애정을 쏟은 탓에 그는 형들에 비해 다소 늦게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14년 한화건설 과장으로 입사한 후 2015년 한화갤러리아 면세점TF팀 합류, 2016년 신성장전략팀장 등 보폭을 확대해 갔다. 그러다 2017년 음주 관련 사건으로 회사를 떠났다. 김 본부장은 기업 경영에서 물러난 동안에 외식업을 시작했다.

2019년 독일 바센베르트에 중식 레스토랑 ‘다스 웍’과 일식집 ‘다스 샤부’, 클럽라운지 ‘다스 아지트’를 열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오마카세 전문점 ‘스기모토’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자숙의 시간을 보내다 지난 2020년 12월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 상무보로 복귀했다. 그는 2021년 5월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 상무로 승진했다.

김 본부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준비가 된 지난해 9월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 부문 인적 분할을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를 흡수합병한 지 약 1년 반 만에 재분할이다. 사실 2021년 한화갤러리아 흡수합병 당시 업계는 의아함을 나타냈다. 에너지·소재 기술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과 백화점 사업을 하는 갤러리아 간 접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과정이 김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 흡수합병 후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합병 전 갤러리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한화갤러리아 2020년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으며 매출은 4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줄어들었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되고 난 후 한화갤러리아는 2021년 매출액 5147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20년 말 213%에서 지난해 말 90%로 개선됐다.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로 한화그룹 삼형제가 승계할 사업 부문 윤곽도 뚜렷해졌다. 한화솔루션 지분 36.35%를 보유하고 있던 (주)한화는 인적분할을 통해 새로 설립되는 한화갤러리아에 대해서도 지분율 36.35%를 가진다.

한화갤러리아가 (주)한화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 장남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화학 부문을, 차남인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부문을, 삼남 김 본부장이 유통·호텔·리조트 부문을 각각 맡는 그림이 그려졌다는 평가다.

한화 유통사업을 맡게 된 김 본부장은 지난해 2월부터 신사업전략부서를 신설하고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갤러리아 미래 먹거리 발굴을 맡은 김 본부장 첫 번째 성과는 쉐이크쉑,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의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이다.

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올 상반기 중 오픈하고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 매장을 열 계획이다. 갤러리아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 전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도맡아왔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가 미국 현지 맛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프랜차이즈 사업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우며 한국 진출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며 “김 본부장이 미국에 수차례 오가며 창업주와 지속적 신뢰를 쌓아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이 첫 번째 미션을 완수하자 그의 역할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갤러리아 조직개편 과정에서 그는 전략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신사업전략실과 함께 기획과 인사 등 업무를 통합해 맡게 됐다.

갤러리아는 인사 발표 당시 “김 본부장은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신규 사업 추진 및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 등 기존 업무와 더불어 갤러리아 경영전반에 참여하여 조직 내에서 보다 책임감 있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인사 발표 당시 내용 그대로 김 본부장은 이전보다 책임감 있는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본인 모습을 대중에 드러내며 사업에 힘쓰는 모습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관계자들과 경영 전략을 공유한 것은 물론 글로벌 식품사 최고경영진과 만나 비즈니스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포럼 직후에는 곧장 스페인으로 날아가 이베리코 농장을 찾았다.

한화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스페인 현지에서 이베리코 농장을 직영하고 있는데 김 본부장이 이곳을 직접 들려 현장을 챙긴 것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을 직접 돌며 신사업 발굴 및 사업성 검증에 매진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올 하반기 이곳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이베리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건강한 프리미엄 먹거리’를 국내 시장에 적극 들여오겠다는 김 본부장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업계에선 김 본부장이 향후 외식·식품 등 신사업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한 뒤 갤러리아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본부장은 올 상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글로벌 현장을 돌며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 미래 먹거리를 적극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13일 임시주총을 통해 갤러리아 분할 안건을 통과시키고 다음달 1일 인적 분할, 31일 한화솔루션 재상장 및 한화 갤러리아 신규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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