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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2-10 13:36

메리츠자산운용 떠난 뒤 심정 담아내

“한국 사회, 창조적 파괴 절실하다”

“교육 바꿔야 ‘저출산’ ‘노인 빈곤’ 해결”

“주부 등 대상 금융교육 주식 강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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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전도사’ ‘동학 개미(국내 주식 투자자) 멘토(Mentor‧스승)’ ‘존봉준’ ‘금융 명의’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존 리 전(前) 메리츠자산운용(대표 이동진) 대표이사 사장의 신간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사진=출판사 ’김영사‘(대표 고세규)

‘주식투자 전도사’ ‘동학 개미(국내 주식 투자자) 멘토(Mentor‧스승)’ ‘존봉준’ ‘금융 명의’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존 리 전(前) 메리츠자산운용(대표 이동진) 대표이사 사장의 신간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사진=출판사 ’김영사‘(대표 고세규)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주식투자 전도사’ ‘동학 개미(국내 주식 투자자) 멘토(Mentor‧스승)’ ‘존봉준’ ‘금융 명의’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존 리 전(前) 메리츠자산운용(대표 이동진) 대표이사 사장이 신간을 냈다.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이라는 도서다.

존 리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최초의 뮤추얼 펀드(Mutual fund‧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회사) ‘코리아펀드’(The Korea Fund)를 성공시킨 ‘월가’(Wall Street)의 스타 펀드매니저(Star fund manager‧유명한 금융자산운용가) 출신이다.

그는 메리츠자산운용을 업계 최고 반열에 올려놓은 뒤 전 국민 금융 문맹 탈출을 위해 온·오프라인 방송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었다. 그의 등장으로 한국 투자‧금융 역사가 새롭게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렸다. 그리고 9년간 이끈 메리츠자산운용을 떠났다. 휴식과 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그는 유튜브(YouTube) 채널 ‘존리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생활습관) 주식’과 캠프(Camp‧합숙 훈련) ‘존리의 부자학교’를 운영했다. 금융교육을 중단하지 않고 지속한 것이다.

그리던 중 한국에서 1막을 마치는 심정과 2막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구상을 ‘최초’로 담은 신작을 펴냈다. 그게 바로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출판사 김영사)이다.

책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메리츠자산운용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어떤 매체에서 그 소식을 전하면서 단정적으로 ‘불명예 퇴진’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았다. (…) 사실과 다른 가짜 기사들로 인해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어느 정도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서는 이렇게 물러서기보다는 오히려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잘못된 편견, 경직된 문화와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무엇보다 9년 동안 몸과 마음을 바쳤던 나의 노력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았다.” -p.194-195

“그런 그들이 다시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노후 준비 필요성을 인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심 어린 교육, 다시 말해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상황에서 신문의 악의적인 보도가, 그들로 하여금 투자에 대해 다시 부정적인 생각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떠날 수는 없었다.” -p.196

존 리는 책을 통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로 활동해온 지난 9년의 세월과 경험을 정리했다. 아울러 새로운 10년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언한다. 한국과 미국, 전 세계 선진 금융시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며 깨달은 가치 투자 철학과 투자 원칙은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하고, 무엇보다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고정관념과 편견을 넘어서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파괴가 절실함을 뼈아프게 꼬집는다.

향후 100년 이상 한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한국형(K) 금융’ 미래를 위한 방법과 실천도 담았다. 그는 “미래엔 아시아가 세계 경제 시장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한국이 아시아의 경제 중심, 금융의 핵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모두 부자가 되는 방법은 금융 강국이 되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존 리는 한국 문화 중 ▲상명하복의 권위적인 문화 ▲서열 중시의 수직적인 문화 ▲항상 남과 비교하는 문화 ▲질문하지 않는 문화 등에 숨이 막혔다고 한다. 이러한 경직성과 편견들이 대한민국의 질적 성장을 가로막고 기업의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본 것이다. CEO로 있을 당시 이러한 회사 체질부터 개선해 나갔다. 근무시간의 자율화, 수평적 조직문화, 상여금 체계 변화 등 과감한 시도를 했었다.

그는 한국 교육제도와 금융 인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다고 말한다. 경제성장은 했지만, 금융에 대한 인식 수준은 낮다는 비판이다. 이 두 가지를 개선해야 다음 세대인 아이들이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교육제도’가 바뀌면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저출산’과 ‘노인 빈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시험 점수와 좋은 대학 입학을 위해 경쟁하다 보니 자녀 낳는 것이 부담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며, 자녀 교육에 거액을 쏟다 보니 노후 준비가 안 돼 빈곤 문제가 심화하는 악순환을 꼬집었다. 또한 숫자에 집착하면서 개인 역량을 무시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지 못하는 사회문화도 지적했다.

“다소 파격적인 주장일 수 있지만, 나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시험을 없애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믿고 있다. 외국의 선진국들과는 다르게 지금 한국은 시험 만능주의에 지배당하고 있다.” -p.118

“우리 아이들은 거의 주 80시간의 학습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단순한 노동보다 점수 경쟁을 해야 하는 학습 노동은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전신적 고통 측면에서 훨씬 가혹하다. 가장 먼저 52시간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대상은 바로 아이들이다.” -p.106

“우리나라는 숫자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정량화된 수치로 사람들 역량을 평가하고 줄 세우는 것이 익숙한 나라다. 내가 볼 때 이것 역시 한국 사회 성장을 저해하는 치명적인 관행이다.” -p.96

금융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 두 가지도 짚었다. 하나는 금융업을 여전히 제조업 뒷받침 산업으로 여기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주식투자)으로 번 돈을 ‘불로소득’이라 치부하는 점이다.

“금융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교육을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 금융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있다.” -p.83

그는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나라치고 국가경쟁력이 약한 나라가 없다고 강조한다. 세계 인구 0.2퍼센트(%)에 불과한 유대민족은 금융업이란 강력한 경쟁력으로 전 세계 자산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16세기 네덜란드가 강대국이 된 것도 금융 개념을 알았기 때문이라 했다. 존 리는 우리나라도 금융업이 한 단계 도약한다면, 더 강력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금융업 성장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건으로 ‘금융 인재 육성’과 ‘규제 완화’를 꼽았다. 앞으로 새로운 국가의 부가 금융을 통해 창출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수많은 젊은이가 금융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년이 자산운용사를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쉽게 설립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며, 여성이 자산운용사 설립을 담대하고 적극적으로 설계한다면 한국 자본시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피력한다.

“나는 여성들, 딸을 가진 부모님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다. 여성이 적극적으로 금융업에 진출하기를, 무엇보다 자산운용업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이다. 현재 금융업과 자산운용업에 진출한 여성 숫자는 언급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금융업 진출은 곧 블루오션(Blue ocean·무경쟁 시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p.210

존 리는 마지막으로 책을 통해 자신의 꿈과 계획을 밝혔다.

그는 “무한 경쟁의 암울한 현실에서 가혹한 스트레스(Stress·정신적 고통)를 받으며 자라는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경제적 독립과 더불어 부자의 삶을 실현하는 행복을 선사하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과 가정의 경제 독립이 이뤄진다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부자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교육 주식 강연을 지속해서, 그리고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주부들의 금융교육도 지금보다 더 전문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금융 강국’이란 청사진이 실현되길 소망한다”는 뜻도 덧붙였다.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프로필>

존 리는 1980년대 초반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자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미국 회계법인 ‘피트 마윅’(Peat Marwick)에서 공인회계사로 일을 시작해 스커더, 유명 자산운용사 ‘스커더, 스티븐스 앤 클라크’(Scudder, Stevens and Clark), ‘라자드자산운용’(Lazard Asset Management) 등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했다.

스커더, 스티븐스 앤 클라크에선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최초의 뮤추얼 펀드 ‘코리아펀드’를 운용했는데, 이 펀드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4년간 연평균 24%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리아펀드 성공으로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로 명성을 얻은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공로상, 2009년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공로상을 받았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는 메리츠자산운용 CEO를 지냈으며, 2018년부터 ‘경제 독립’이란 문구가 적힌 버스를 타고 전국을 다니며 전 국민 금융 문맹 탈출을 위해 고객과의 만남, 강연, 방송,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그동안 2000여 건 강연을 통해 만난 청중만 5만여 명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폭락과 급반등을 오가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 3000을 돌파할 때 그는 확고한 투자 철학과 원칙으로 일명 ‘동학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든든한 조언자가 됐다. 현재는 유튜브 ‘존리 라이프스타일 주식’과 ‘존리의 부자학교’를 통해 금융교육을 하는 중이다.

그의 신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는 곧 생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 대상으로 주식과 펀드를 들며, 좋은 기업에 오래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저서로는 <엄마, 주식 사주세요> <존리의 왜 주식인가>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존리의 금융 모험생 클럽> <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등이 있다.

◇ 인적 사항

▲1985년 뉴욕대학교 회계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3학년 재학 중 중퇴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졸업
▲1958년 인천 출생(나이 65세)

◇ 경력 사항

▲2014년 ~ 2022년 6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2006년 라자드자산운용 주식 운용 상무이사(Managing Director)
▲2006년 도이치투신운용 주식 운용 상무이사(Managing Director)
▲1991년 미국 ‘스커더, 스티븐스 앤 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Portfolio Manager·자산 배분 전략가)
▲1991년 미국 회계법인 ‘피트 마윅’ 공인회계사(CPA·Certified Public Accountant)
▲1991년 미국 공인회계사(AICPA·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Public Accountant)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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