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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어닝 쇼크’에 주가↓ 모건스탠리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 [뉴욕 증시]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1-18 10:03 최종수정 : 2023-01-18 10:08

다우·S&P 하락… 나스닥만 소폭 상승 마감
골드만삭스는 11년 만에 최대 ‘어닝쇼크’
모건스탠리, 예상 뛰어넘는 실적 기록해
새해 들어 증시 반등하지만, 전망은 어두워

현지 시각 2023년 1월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그래픽=〈한국금융신문〉

현지 시각 2023년 1월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그래픽=〈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간밤 미국에선 두 대형은행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대표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대표 데이비드 솔로몬)는 11년 만에 최악의 분기 성적표를 받으면서 주가도 6% 넘게 곤두박질쳤다. 반면 라이벌(Rival·맞수) 은행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대표 제프 브로드스키)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주가가 6% 가까이 뛰었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현지 시각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15.96포인트) 증가한 1만1095.11에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1.14%(391.76포인트) 내린 3만3910.85를 기록했으며,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도 0.20%(8.12포인트) 낮아진 3990.97을 나타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의 경우 0.07%(1.33포인트) 하락한 1885.70으로 집계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4%(6.82포인트) 오른 2807.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골드만삭스였다. 실적 발표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다리던 발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1년 만에 받은 최대 규모 ‘어닝 쇼크’(Earning Shock)였다. 어닝 쇼크는 기업이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은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순이익은 13억3000만달러(1조6492억원)로, 1년 전에 비해 6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당 순이익(EPS·Earning Per Share)은 3.32달러(4117원)였다. 이는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대표 데이빗 W. 크레이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5.48달러(6795원)보다 39% 밑도는 수준이다.

분기 매출도 16% 감소한 105억9000만달러(13조1316억원)로, 시장 전망치인 107억6000만달러(13조3424억원)를 하회했다. 특히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매출이 1년 전보다 48% 줄어든 게 뼈아프게 다가왔다.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인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는 “골드만삭스가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어닝 미스(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은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기 침체 가능성 고조 등의 여파로 재작년까지만 해도 활발하던 기업들의 인수·합병(M&A·Mergers and Acquisitions)과 증시 상장 열풍이 급랭한 것이 골드만삭스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보상 비용, 복리후생비, 거래 기반 수수료 인상 등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11% 늘어난 80억9000만달러(10조316억원)를 거뒀다. 특히 신용카드와 대출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의 잠재적 손실에 대비해 지난 4분기 신용손실 충당금으로 9억7200만달러(1조2052억8000만원)를 쌓은 게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데니스 콜먼(Denis Coleman)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Chief Financial Officer)는 실적에 관해 “경기가 둔화하고 더 많은 대출 연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소비자 신용 악화의 초기 징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전체 직원 7%가량에 해당하는 3200명을 해고한 상태다. 콜먼 CFO는 ”해고 인원 관련 비용은 약 4억7500만달러로 1인당 15만 달러에 달했다“며 ”이번 인력 조정으로 연간 약 2억달러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솔로몬(David Michael Solomon) 골드만삭스그룹 회장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묻는 투자분석가 질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너무 빨리하려 했다“며 ”어떤 영역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실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골드만삭스는 전 거래일(374달러) 대비 6.46%(24.15달러) 하락한 349.85달러(43만3814원)에 장을 마쳤다. 또한 이 소식으로 대형은행에 속하는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대표 브라이언 모이니헌)도 각각 1.5%, 2.0% 내림세를 탔다.

반대로 모건스탠리는 예상보다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깜짝 실적) 실적을 거뒀다. IB 매출이 49% 꺾인 건 골드만삭스와 같았지만, 자산운용 부문이 힘을 발휘했다. 자산운용 매출은 1년 전보다 6% 늘어난 66억3000만달러(8조2039억6200만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40% 급감한 22억4000만달러(2조7717억7600만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당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주당 순이익은 1.26달러(1559원)다. 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23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127억5000만달러(15조7794억원)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26억4000만달러)보다 약간 더 많았다.

이에 모건스탠리 주가는 전 거래일(91.66달러) 대비 5.91%(5.42달러) 오른 97.08달러(12만107원)로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도 이날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는 중국에서 판매가 크게 늘면서 주가가 7.4% 올랐으며, 엔비디아(NVIDIA‧대표 젠센 황)도 BofA가 엔비디아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4.7% 뛰면서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새해 들어 미국 증시는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지만 전망은 다소 어둡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투자분석가들은 S&P500 기업들의 4분기 수익이 1년 전 대비 2.4%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연초 1.6% 감소를 전망했던 것을 고려하면, 실적 기대감이 더 낮아진 것이다.

제조업 활동도 위축됐다. 이번 달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Empire State Manufacturing Index)는 –32.9%로 드러났다. 이날 나온 결과는 지난달 –11.2에서 크게 떨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 지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제조업체 200곳의 현재 상황과 기대치를 토대로 발표한다. 0을 기준으로 마이너스(-)면 경기 위축, 플러스(+)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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