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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겨냥한 ‘서브컬처’ 게임이 히트하는 이유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2-12-19 00:00

넥슨게임즈·카카오게임즈 등 잇달아 흥행
뻔한 게임에 피로감…마니아층 두터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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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 = 카카오게임즈

▲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 = 카카오게임즈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일색이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서브컬처’ 장르가 급부상하고 있다. 서브컬처는 일명 ‘덕후’들을 주로 겨냥한 게임으로 여겨졌는데, 더 이상 마이너한 수요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간 애니메이션 행사 성향이 짙었던 애니메이션 및 게임 페스티벌 ‘AGF 2022’에도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서브컬처가 국내 게임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유저들과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에서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 부스와 스튜디오비사이드의 모바일 게임 ‘카운터사이드’를 전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와 ‘에버소울’을 내세웠다.

서브컬처 장르는 일부 마니아층 선호도가 높은 게임으로, 대중성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한 게임 대다수가 MMORPG·FPS 등인 것도 이런 이유다. 이렇다 보니 서브컬처 장르들은 주로 일본이나 중국에서 개발된 작품이 대다수였다.

대표적 예가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닫기조계현기사 모아보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다. ‘우마무스메’는 올해 카카오게임즈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국내에선 서브컬처 장르에 속한다. 일본 단일 시장 성과만으로 지난해 4월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3위, 일본 현지에서 양대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모바일 게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지난 6월 국내 출시 이후 국내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MMORPG가 아닌 서브컬처가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 블루 아카이브. 사진 = 넥슨게임즈

▲ 블루 아카이브. 사진 = 넥슨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1월 선보이는 신작 모바일 게임 ‘에버소울’로 서브컬처 흥행에 또 한 번 도전한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와 ‘우마무스메’로 국내에서 서브컬처 장르를 흥행시킨 경험이 있다.

‘에버소울’은 카카오게임즈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마니아층 공략을 위해 준비한 신작 수집형 RPG다.

개발사는 캐릭터 수집과 전략 전투를 내세운 ‘아틀란티카’, ‘영웅의군단’ 등을 제작한 옛 엔도어즈 출신 개발진이 뭉친 나인아크가 맡았다.

넥슨게임즈(대표 박용현)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달 열린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기게임상, 기술창작상(캐릭터부문), 우수개발자상 등 3관왕 영예를 안았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해 2월 일본에 선 출시된 후 11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수집형 RPG다. 국내 구글플레이, 일본 앱스토어 인기 1위, 매출 톱 5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서비스 1년 반이 지난 올해 7월 일본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는 성과도 냈다.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에서 국내 IP인 ‘블루 아카이브’가 흥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근 ‘블루 아카이브’는 단순히 게임뿐만 아니라 아트북, 공식굿즈,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등 IP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출간한 공식 아트북은 출간 직후 이틀간 일본 아마존 도서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또 대부분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초판이 매진되기도 했다. ‘블루 아카이브’ 인지도가 높아지자, 넥슨게임즈는 이를 기반으로 한 소설, 만화 등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제작을 통한 IP 확장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용하 넥슨게임즈 MX스튜디오 총괄 PD는 “블루 아카이브가 훌륭한 IP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블루 아카이브 IP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인피니트가 서비스 중인 ‘승리의 여신: 니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에서 최고 인기 게임에 올랐다.

특히 국내 구글플레이에선 ‘우마무스메’에 이어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6일 현재 최고 매출 7위를 기록 중이다. 또 호요버스 ‘원신’은 지난해 게임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TGA’에서 최고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했다. 서비스 2년이 넘은 지금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5위를 기록하며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브컬처 시장이 뜨는 이유로 ‘MMORPG에 대한 피로감’을 꼽았다. 대다수 신작이 MMORPG이다 보니 뻔한 BM, 뻔한 경쟁 시스템 등에 이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게임 시장에선 MMORPG에 편중된 장르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라며 “이전까지만 해도 서브컬처 게임은 일부 마니아층이 즐기는 장르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마니아층이 두터워지면서 기존 유명 IP를 위협하는 작품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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