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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관리 온 힘 ‘새 먹거리’ 찾기…‘새 출발’ 메리츠 주목 [2023 금융업권 대응전략 - 증권]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2-12-19 00:00 최종수정 : 2022-12-19 09:10

PF 파고 속 메리츠 안정 성과…지주체제 시동
‘보릿고개’ 후 디지털자산 등 미래수익원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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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관리 온 힘 ‘새 먹거리’ 찾기…‘새 출발’ 메리츠 주목 [2023 금융업권 대응전략 - 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23년 증권업 기상도는 전반적으로 ‘흐림’으로 리스크 관리가 최대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이 호황기에 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 유동성 압박이 전반기에 주요한 위협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대응 여력이 있지만, 중소형사 중에서는 유동성이 마른 가운데 현금흐름 확보가 최우선 임무로 꼽힌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이익 전망도 어둡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은 증시 거래대금 둔화 속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수익 다변화 선봉에 섰던 IB(투자금융) 부문도 정체기에 직면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후반기로 갈수록 금리인상 마무리 기대가 커지며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갬’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디지털자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 등 ‘보릿고개’ 이후 새 먹거리가 될 미래 성장동력 선점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낙관론 ‘가뭄’…증권가 “생존이 첫 번째”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는 2023년 사업계획을 좌우할 핵심 화두로 ‘리스크 관리’를 꼽고 있다.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위험관리 역량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들은 ‘생존(survival)’이라는 단어를 많이 거론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보면 금융지주 계열은 공동 사업계획을 기반으로 내년 전략을 세우고, 개별 증권사들도 금리, 환율 등 거시(매크로) 변수 예측을 바탕으로 영업부문별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라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유동성이 위축된 시장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사업전략과 전망을 예단하기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내년에는 낙관론은 ‘가뭄’이고, 제약요인은 ‘가득’인 모양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2023년 한국 증권업 전망에 대해 “부동산 PF 지급보증 유동성 압박”을 경계 요소로 지목했다. 다만 대형증권사 및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는 유동성 경색에 상대적으로 잘 대응 가능할 것으로 봤다.

금융권 씽크탱크인 한국금융연구원도 2023년 주식시장에 대해 “대외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상반기 하방 압력이 지속할 것”이라며 “하반기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 시 소폭 회복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가 추산한 2023년 국내 증시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국내 15개 증권사(다올, 신한, 삼성, 한투, SK, 키움, 하나, 현대차, 대신, 메리츠, 교보, NH, 유진, IBK, DB)의 2023년 코스피 전망 밴드는 2065~2649포인트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침체 부담과 기업이익 감소 경계심 속 코스피 전망치는 최저 ‘이천(2000pt)피’ 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예상됐다.

개별 증권사별로 보면, 업계 상위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이만열)의 경우 앞서 11월 발표된 2023년 미래에셋그룹 조직개편에서 “젊고 역동성 있는 투자 전문 그룹”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래에셋증권은 5사업부 2실 20부문체제로 조직개편을 했다. IB사업부를 전문분야에 따라 재편하고, PI(자기자본투자)사업부를 신설해서 시장 변동성 확대 대응능력을 강화했다. 해외법인과 연계한 글로벌 IB사업 추진 등을 위해 Global사업부, Global IB부문도 새로 만들었다. 또 고객 투자상품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자 WM사업부 안에 투자전략부문을 신설했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미국, 중국, 홍콩 등 15개 지역에 36개 해외법인 및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금융수출에 앞장서고 있다”며 “글로벌 탑티어 IB를 향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은 ‘새 출발’로 주목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미래투자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업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2023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업 전반적 부진 가운데서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IB를 수익기둥으로 ‘깜짝 실적’을 냈다. 부동산PF 대출에 신용보강(책임준공)을 업계 처음으로 도입하고, 부동산PF 90%대 선순위 대출 구성 및 LTV(주택담보대출비율) 평균 50% 수준 관리한 덕분이다. 내년 메리츠금융지주가 단일 상장사가 되면 증권의 딜소싱(투자처 발굴) 능력 등을 결합해 시너지 극대화에 힘을 싣는다.

메리츠증권 측은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집중해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신규 투자에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자금수요를 예측해 준비하는 등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먹거리’ 사업도 조준한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은 연말 2023년 조직개편에서 고객자산운용본부를 신탁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신탁업 전문조직으로 재편했다. NH투자증권 측은 “고객의 신탁 니즈(수요) 확대, 신탁업 활성화 가능 제도 변화 등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ESG 영토 확장도 눈에 띈다. 하나증권은 업계 처음으로 2022년 3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진출했다. 하나증권 측은 "ESG와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적 이슈가 점차 중요해지는 가운데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을 위해 선도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조직개편에서 탄소금융팀을 신설해 탄소배출권 비즈니스를 전담하도록 했다.

IT 기반 다우키움그룹 계열 키움증권(대표 황현순)은 신(新) 사업 분야로 조각투자를 선점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금융 역할이 필요한 음악(뮤직카우), 미술(테사, 이랜드넥스트·이랜드이노플), 부동산(카사, 펀드블록글로벌) 등과 맞손을 잡고 수익 사업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악 지나가면’…미래 수익원 집중
금투업계는 2022년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증권사가 전년도 5곳에서 메리츠증권 신규, 미래에셋증권 유지 등 1~2곳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올해가 ‘최악’ 국면일 것으로 보고, 내년 미래성장 사업계획에 힘을 싣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로 인해 증시 및 금융상품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증권업 시장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상황으로, 이와 비례해 리스크 관리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할 때”라면서도 “다만 미래성장 동력에 과감하게 투자한 회사와 아닌 회사의 차이가 보릿고개를 지났을 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도 “내년에도 시장 금리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게 유지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요구수익률이 높아지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권사들은 저금리 이후 미래 수익원 확보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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