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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캐파’는 ‘생산능력’, ‘인센티브’는 ‘판매장려금’으로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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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0-09 18:53 최종수정 : 2022-10-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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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캐파’는 ‘생산능력’, ‘인센티브’는 ‘판매장려금’으로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코로나19 창궐 이후 주식 세계에 발을 들인 초보 투자자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들은 투자한 회사가 돈을 어떻게 벌어들이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자세히 귀를 기울입니다. 돈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아야 주가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회계 전문가들이 기업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쏟아내는 경제·금융 용어가 친숙하게 들리지 않아 어렵기만 합니다.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자동차업계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다음은 재작년 기아 관계자가 회사의 실적을 설명한 말입니다.

“인도에서는 셀토스의 케파 증설로 전체 시장 보다 아웃퍼폼이 예상됩니다. 북미에서는 인센티브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에다가 플릿이 6%까지 내려왔습니다. 원자재 리드타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상황은 어렵지만 일큐 미드싱글디지트 수익성이 내부 목표입니다.”

어떤가요. 앞으로 실적이 좋을 거라는 의미인데,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나요. 하나하나 풀어보겠습니다.

케파는 능력 또는 가능성을 가리키는 영어 Capacity 줄임말입니다. 제조공장에서는 보통 1년간 만들 수 있는 제품의 생산능력을 뜻합니다. 제품을 찾는 시장 수요가 갑자기 늘더라도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제품 수량은 정해져있어 추가적 설비 투자가 없다면 판매량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기아는 인도에서 셀토스라는 자동차 생산능력을 올렸기 때문에,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인센티브는 소비자들에게 자동차를 직접 판매하는 소매업체에게 완성차기업이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입니다. 영업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외부 소매상을 거쳐 판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자동차 판매가 부진할 경우 판매장려금을 늘려 자동차 소비자 가격을 낮춥니다. 할인과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국산차는 해외 경쟁사에 비해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져 판매장려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식으로 판매량을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국산차도 디자인·기술 수준이 많이 올라온데다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를 사려는 수요가 생산을 뛰어 넘으며 자연스럽게 판매장려금도 줄어가는 추세입니다.

현대차·기아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이 같은 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플릿은 렌터카, 택시, 관공서 등 법인에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차량을 1대씩 구입하는 것과 달리 법인들은 다수 차량을 한 번에 계약합니다.

이 때 판매된 자동차가 조직적으로 줄지어 있는 모습이 함대(fleet)를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대량 구매인 만큼 가격도 저렴하게 넘깁니다. 완성차기업 입장에서는 같은 판매량을 기록해도 법인판매 비율이 높다면 수익성은 떨어지게 되는 구조입니다.

리드타임이란 상품을 주문한 날짜와 실제 받는 날짜 사이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다면 그 악영향은 해당 원재료를 받는 다음 분기쯤 반영됩니다. 이번 분기에는 저렴할 때 주문한 비용을 치루게 되겠죠.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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