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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천하’도 못 간 미국 증시… 경기 침체 우려에 다시 하락 [뉴욕 증시]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06 09:16

글로벌 CEO 86%, 경기 침체 예상
경기 침체 우려에도 노동시장 굳건
9월 민간 고용, 시장 예상치 웃돌아
에너지 시장, 여전히 고공행진 이어가

현지 시각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을 포함한 3대 지수는 경기 침체 우려에 이틀간 반등을 멈추고 다시 하락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현지 시각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을 포함한 3대 지수는 경기 침체 우려에 이틀간 반등을 멈추고 다시 하락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10월 첫 거래일부터 반등하던 미국 뉴욕 증시가 3일이 못 가 다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이유다.

현지 시각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장보다 0.25%(27.77포인트) 밀린 1만1148.64를 기록했다.

이어서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의 경우 0.20%(7.65포인트) 낮아진 3783.28을 나타냈으며,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0.14%(42.45포인트) 떨어진 3만273.87에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 역시 0.50%(8.88포인트) 감소한 1766.89로 집계됐다.

반면 반도체 종목이 들어가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4%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경기 침체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다. 각종 경제 지표에 따라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계와 컨설팅을 주력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 KPMG인터내셔널(KPMG International‧회장 빌 토마스)이 글로벌 CEO 132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6%는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가 닥칠 거라 예상했다. 아울러 71%는 경기 침체가 자사 수익에 최대 10% 영향을 끼칠 거라 답했다.

다만, 아직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 연준은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 중이다.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대표 카를로스 A. 로드리게스) ‘전미 고용 보고서’에 의하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8월보다 20만8000명 증가했다. 이는 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이 집계한 경제학자 예상치보다 웃도는 수치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 중이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굳건한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9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27만5000명 늘어 8월에 비해 31만5000명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었다. 실업률은 8월에 기록한 3.7%와 같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봤다. 통상 실업률이 증가하고 고용 지표가 안 좋으면 경기 침체로 인식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미국 8월 공급 관리 협회(ISM·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가 집계한 미국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56.7을 기록했다. 전월의 56.9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 예상치 56.0보다는 높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28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S&P 글로벌은 9월 서비스업 PMI가 49.3이라고 최종 발표했다. 이 수치는 직전 8월의 43.7보다 높지만, 3개월 연속 50을 밑돌고 있다. 서비스 업황이 위축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

공포지수로 취급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전장보다 1.79% 하락한 28.55를 가리키고 있다. 여전히 30 근방으로 높은 상태다.

에너지 시장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와 OPEC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오스트리아 비엔나(Vienna)에서 여는 산유량 결정 정례 회의에서 다음 달 이후 원유 생산을 하루 200만배럴씩 감축하기로 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43% 올라 1배럴당 87.76달러(12만4970원)에 거래를 끝냈다.

영국이 감세안을 철회한 뒤 지난 이틀 동안 내림세였던 국채금리는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 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4%포인트(p) 상승한 3.76%에 문 닫았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물 국채 수익률의 경우엔 0.05%p 오른 4.15%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엔 4.21%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에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유럽 유로‧일본 엔‧영국 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네‧스위스 프랑에)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달러화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1.15) 오른 111.21을 나타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최근 급등에 따른 고점 인식 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Commodity Exchange, Inc.)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 인도분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트레인 온스당 0.56%(9.70달러) 감소한 1720.80달러(245만419원)를 기록했다. 반면, 은 선물 가격은 연중 최저치 대비 16%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최근 2거래일 증시 반등이 경제 펀더멘털(Fundamental‧기초 자산)에 근거한 게 아니라 막연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이란 점에서 대세적 반등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CFRA리서치’(대표 피터 드 보어)의 샘 스토벨(Sam Stovall) 투자분석가(Analyst)는 “과거를 보면 지난 1950년 이후 최근 약세 5번은 10월에 내림세가 끝났다”면서도 “경기 침체와 약세장이 겹치면 일반적으로 S&P500 지수가 15개월에 걸쳐 총 35%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까지는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해당 지수의 연중 낙폭은 약 21%를 나타내는 중이다.

메리 델리(Mary Daly)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우리가 확인해야 할 내용을 지표가 보여준다면 우리는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지속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근원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이 오르는 상황에 긴축 속도를 늦추는 건 ‘정말로 도전적’”이라며 “해당 지표가 상승을 멈추거나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을 피벗(Pivot‧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 전환)과 혼돈하고 있다는 부분에 우려도 표한다”며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낮출 정도로 수요를 식히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는 데 있어 단호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과하게 대응하지 않도록 민첩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내년 말까지 30bp 가량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시장과 달리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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