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에 민감하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자, 카드업계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미코노미는 나를 뜻하는 Me와 경제를 뜻하는 Economy의 합성어로,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자 지출 등의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미코노미는 2010년대만 하더라도 ‘이유 불문하고 나를 위해 아낌없이 쓰는 소비행위’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됐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의미가 변화했다. 단순히 펑펑 쓰기보다 ‘나에게 가치 있는 소비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연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을 통해 미코노미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자기중심 소비’를 선정했다. 예를 들어 ‘미코노미 현상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떠올랐다’보다 ‘자기중심 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떠올랐다’로 순화해 표현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가격보다 취향을 중시하고 과감한 소비를 즐기는 MZ세대의 특성에 중점을 뒀다. 특히 남에게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와 명품 소비에 익숙한 이들의 성향을 카드 혜택에 반영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월 메리어트 인터내셜과 손잡고 ‘메리어트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메리어트 본보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세계 호텔에서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 가입만으로 연간 25박 숙박을 해야 받을 수 있는 메리어트 본보이 골드엘리트등급이 기본 제공된다.
올해 1월에는 ‘메리어트 본보이 TM 더 클래식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메리어트 신한카드’ 보다 연회비를 낮추고 메리어트 본보이 포인트 적립 기회를 늘렸다.
롯데카드도 명품 브랜드 몽블랑과 함께 ‘Flex카드 몽블랑 에디션’을 내놓았다. ‘Flex카드 몽블랑 에디션’은 롯데백화점 및 롯데아울렛 내 몽블랑 매장에서 결제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명품 브랜드 7% 적립과 스트리밍·커피 할인 혜택도 탑재돼 있다.
카드 플레이트에도 변화를 줬다. 캐릭터를 사용해 단순히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직접 제작한 디자인을 플레이트에 적용해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하나카드는 ‘하나원큐페이’ 앱에서 ‘나만의 카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자신의 모바일 카드를 원하는 대로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 개인사진을 비롯해 원하는 이미지로 꾸밀 수 있으며 용도별로 카드별 별칭 설정도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10년 이상 장기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 플레이트 전면에 한글 12자, 영문 24자 이내로 원하는 문구를 레이저로 각인해준다.
레터링 서비스 대상 카드는 ‘KB국민 이지링 티타늄 카드’와 ‘KB국민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 카드’, ‘KB국민 탄탄대로 온리유 티타늄 카드’, ‘KB국민 가온 비즈 티타늄 카드’, ‘KB국민 골든라이프 티타늄 카드’ 등이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